기사입력시간 25.01.02 06:50최종 업데이트 25.01.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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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선거 오늘부터 시작…'의대증원' 사태 해결 장본인 누구

선거 유세 과정서 '강경 기조' 후보 득세…해 넘어가며 '2026학년도' 현실적 증원 조정 주장도

대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 선거 후보자들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 선거 투표가 오늘(2일) 시작된다. 

2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번 선거는 선거인 총 인원이 5만8634명으로, 2일부터 4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4일 투표 마감 이후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1~2위 후보가 7~8일 재차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회장 선거 후보들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대부분 강경하게 '투쟁'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선제로 진행되는 의협 회장 선거에선 그동안 강경파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왔다.

일례로 가장 강경파로 분류되는 주수호 후보는 부산시의사회 토론회에서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싸워야 할 때"라고 투쟁의 필요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김택우 후보도 "지금은 의료계엄 상태다. 결국 결사적으로 의대정원 모집중단이라는 원칙을 세워서 가야한다. 이 원칙에 기반해 책임자 문책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경한 주장을 펼쳤다. 

다만 사태 해결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최안나 후보는 "당선 직후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만나 사태 해결을 협의하겠다"고 피력했고 상대적 온건파로 평가되는 강희경 후보 역시 "대화의 장을 마련해 꾸준히 협의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시작점"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의료대란 상황에서 치러지다 보니 의대증원 문제 해결이 당선자의 가장 급선문 과제로 주목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차기 회장은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끝나는 1월 3일 이후 취임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2026학년도 증원' 문제를 협의하는 구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12월 22일 의협 비대위는 기존 '2025학년도 의대증원 백지화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내년 의대증원을 막지 못한다면 2026년 의대모집을 중지하고 7500명에 대한 순차적 교육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택우 후보는 한국여자의사회 토론회에서 "2025년 의대 증원 원점재검토가 의정갈등을 해소할 해결책이지만, 정시 모집 확정 시 2026학년도 모집에서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 역시 "2025학년도 의대증원 확정 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을 정지하고 2027학년도에는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휴학한 2024학번 의대생과 2025학번 학생 중 군대 갈 학생이 몇 명인지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강희경 후보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분이 0∼500명 사이가 적합하다고 봤다. 

서울시의사회 토론회에선 최안나, 이동욱 후보가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증원을 2025학년도에 증원된 만큼 줄여주겠다고 한다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선거판세가 혼란스러워 뚜껑을 열기 전까지 쉽게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며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책임이 막중한 만큼 강한 리더십으로 의협을 이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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