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27 16:52최종 업데이트 23.02.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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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장예찬 후보 옹호 '논란'…의료계도 우려

서 교수, 장 후보 과거 웹소설에서 아이유 등 성적 대상화 논란 변호...의료계 "의사 직군 부정적 인식 우려"

사진=서민 교수 페이스북 캡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단국의대 서민 교수가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과 관련해 옹호 글을 올리고 나섰다.
 
장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자” “당사자도 아닌 이들이 왜 이걸 문제삼는지 동의할 수 없다”며 장 후보를 변호했다.
 
서 교수가 장 후보를 옹호하고 나선 것은 최근 장 후보가 과거 연재했던 웹소설에 실제 여성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등장인물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예찬 후보는 지난 2015년부터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묘재’라는 필명을 사용해 ‘강남화타’라는 웹소설을 연재했다. 이 웹소설에는 주인공이 성대 이상을 겪는 여가수와 불치병에 걸린 여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여가수는 아이유, 여배우는 김혜수를 연상케한다.
 
특히 소설에서 여가수의 이름은 아이유의 본명인 이지은이며, 아이유의 히트곡인 ‘좋은날’에 나오는 가사 일부와 3단고음 등의 내용이 등장한다.

장예찬 후보 웹 소설 논란에 서 교수 "소설과 현실 구분하자"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서 교수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언급하며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자”고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순양그룹은 삼성을 모델로 삼았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이를 문제삼은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현실 속 인기있는 인물을 연상케 하는 이를 등정시키는 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보편적 방법”이라며 “우리나라가 특정인을 살인자로 묘사하는 것보다 성적인 표현을 쓰는 걸 더 큰 범죄로 여기는 탈레반 국가이긴 하지만 단톡방 대화나 SNS 글이 아니라 웹소설을 갖고 공격하는 건 어이없다”고 했다.
 
이어 “장 이사장이 쓴 소설은 야설이 아니다”라며 “이 소설은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고, 해당 소설이 연재될 당시 이에 관한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해당 연예인과 팬클럽에서 불쾌해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이건 개인적 사과로 해결할 문제이며, 선대위원장이자 장 이사장을 응원해왔던 이로서 그분들게 사과드린다. 그런데 당사자도 아닌 이들이 이걸 왜 문제삼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논란의 주동자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장 후보의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비판적인 글들을 올려왔다.
 
서 교수는 “전당대회가 자꾸만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하는 건 이준석이란 저질 정치인의 개입이 가장 큰 이유”라며 “장 후보의 이슈에 신이 나서 설치는 걸 보면 그가 이번 일의 주동자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사진=서민 교수 페이스북 캡쳐

서 교수 "아이유 본명 아는 사람 얼마나 되나" 의료계 "의사 명예 실추...공인 잣대 엄격해야"
 
서 교수는 해당 글에 달린 “비판할 건 비판하는 게 맞지 않느냐” “삼성을 떠오르게 하지만 순양으로 이름을 바꾸듯이 했어야 하는데 이지은 본명을 쓰면 문제 아닌가” 등의 비판적 댓글에 “이준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이유가 이지은인 거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등의 반박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서 교수의 장 후보 옹호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실존 인물 성적 대상화 문제와 별개로 의사와 환자 간 성접 접촉 등의 내용이 자칫 의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 내과 의사는 “(장 후보의 소설은 주인공이 한의사지만) 주인공이 의사고 치료를 위해 환자와 성접 접촉을 하거나 환자에게 추파를 던져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소설을 쓴다면 이는 의사직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이미 10년도 더 전 부터 의대에서는 남학생들에게 여성환자 진찰시 꼭 간호사를 진료실 내에 있게 하라고 가르칠 정도로 사회적으로 성적문제가 커졌고 의사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 역할이 가공의 인물일지라도, 실존하는 직군에게는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의사들의 의료행위가 현대의학적으로 맞냐의 문제와 별개”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신의학과 전문의 역시 “의료인으로 환자와의 신체접촉 등은 윤리적으로 상당히 엄격해야 한다”며 “(소설에서 나온) 시각 자체가 의료인의 전문성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으로 의료인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서 교수가 장 후보를 옹호한 건) 아쉽다”며 “픽션이라고 하더라도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고,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니 더 엄격한 잣대로 봐야한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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