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로 고혈압, 당뇨병환자가 늘면서 합병증인 만성콩팥병 발생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질환 중 하나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 고혈압 환자 5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만성콩팥병환자는 전체 인구의 대략 10%로 국민 9~10명당 1명은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으나, 콩팥이 심각하게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진단 및 치료율은 낮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 조기진단을 위한 ‘자가콩팥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신장학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참여를 신청한 1,000여 곳의 해당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의 콩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요단백 검출 확인) 자가콩팥검사 키트지를 배포했다. 약 10만명의 환자가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환자 스스로 본인의 콩팥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이승주내과 원장은 "평소 소변검사 및 사구체여과율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환자가 소변이 마렵지 않거나 바쁜 경우 등 여러 이유로 소변검사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이번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드리면서 집에서 자가 검사를 하고, 색깔이 이상하면 가지고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코로나 자가 검사의 경험으로 자가 검사에 익숙한 환자들이 많았다. 이번 검사로 콩팥병을 새로 알게 된 환자도 꽤 있다"고 말했다.
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에 참여한 병의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병원의 98.5%에서 고혈압, 당뇨병 환자 진료 시 소변을 통한 신장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검사를 권유했을 때, 응답자의 약 63%만이 검사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참여병원의 약 43%에서 이번 캠페인으로 새롭게 발견된 환자가 있다고 했으며 대부분 병의원이 이번 캠페인이 만성콩팥병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대한신장학회는 2023년 올해를 향후 10년간 만성콩팥병의 발생과 말기콩팥병으로의 진행을 획기적으로 억제한다는 국민 콩팥건강증진계획 2033 (Kidney Health Plan 2033, KHP2033)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만성콩팥병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신장학회는 이 캠페인을 신청한 개원가에게 3월~6월 각 병원에서 지정하는 날에 내원하는 모든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 무료 요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대한신장학회 구호석 사회공헌이사는 "KHP2033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콩팥병 조기 진단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콩팥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통해 국민의 콩팥 건강을 증진시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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