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됐던 응급의학과 의사가 보낸 감사 편지 "동료의사들 응원에 힘입어 올바른 판결 받도록 최선 다하겠다"
"선의를 다해 진료했을 뿐인데 당황…다른 동료의사들도 같은 위험에 노출될까 걱정"
응급의학회, 동료의사 3808명 탄원 서명, 1210만원 성금 전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금 모금과 탄원 서명에 참여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향후 진행될 상급심 재판에서 올바른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횡격막 탈장을 진단하지 못해 구속됐다가 풀려났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5일 대한응급의학회를 통해 응원과 성금 모금에 대한 ‘감사의 글(아래 전문)’을 보냈다. 그는 10월 2일 형사 1심에서 금고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11월 9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앞서 대한응급의학회는 16일 이 사건의 항소심을 앞두고 해당 응급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 서명과 성금 모금을 진행했다. 그 결과, 2일부터 14일까지 3808명의 동료 의사들이 탄원에 서명했고 121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학회는 변호인에게 탄원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해당 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성금을 전달한다.
해당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돼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생활들을 돌이켜봤다. 국가에서 정한 국민건강보험의 틀 안에서 선의를 다해 진료했을 뿐이라는 마음에 억울하고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의 의사이기 이전에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판결이 판례로 남게 되면 같은 자세로 의료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동료, 선후배 의사 선생님들 역시 잠재적으로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진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걱정됐다”고 했다.
그는 “철창 밖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주신 동료 의사선생님들 덕분으로 의료계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지지와 위로를 보내주심을 알게 됐다. 응급의학회 홍은석 이사장과 이경원 섭외이사께서 지지 방문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도움이 되는 기사들도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향후 진행될 상급심 재판에서 올바른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0월 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공의 등 의사 3명을 상대로 8세 어린이 환자의 X-레이상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해 횡격막 탈장을 오진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며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했고 곧바로 이들을 법정 구속했다. 의사 3명은 당시부터 수원구치소에 수감됐다가 11월 9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검사 측과 의사 측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했으며 항소심은16일 열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감사의 글'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10월 2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어 수감되었으나, 항소심 재판부에 신청한 보석이 인용되어 지난 11월 9일 저녁 석방되었습니다.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되어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생활들을 돌이켜보며, 다만 국가에서 정한 국민건강보험의 틀 안에서 선의를 다해 진료했을 뿐이라는 마음에 억울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한 사람의 의사이기 이전에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며칠간 시간을 보내면서 제게 내려진 예상치 못한 판결이, 판례로 남게 되면 같은 자세로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동료, 선후배 의사 선생님들 역시 잠재적으로 저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게 되기에 진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철창 밖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해 주신 동료 의사선생님들 덕분으로 의료계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지지와 위로를 보내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은석 이사장님, 이경원 섭외이사님께서 지지 방문을 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고, 도움이 되는 기사들도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이 느껴졌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도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성금 모금과 탄원 서명에 참여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향후 진행될 상급심 재판에서 올바른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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