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8.31 19:34최종 업데이트 24.08.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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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구성, '찬 53표' · '반 131표'로 부결 됐지만…임현택 회장 반대 여론 상당

김교웅 의장·박단 위원장 등 질타 쏟아져…임현택 회장은 임총 중 응급실 행

 
대의원회 임총 투표 결과, 총 189명 중 비대위 구성 찬성 53표, 반대 131표로 부결됐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과 집행부를 대신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게 됐다. 

대의원회 산하 비대위 설치가 부결됨에 따라 차기 대정부 투쟁은 임현택 회장이 다시 이끌게 될 전망이다. 다만 비대위 설치 여부와 별개로 임현택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내부 비판 여론도 상당해 향후 의협 입장에선 회무 진행에 있어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31일 대의원회 임총 투표 결과, 총 189명 중 비대위 구성 찬성 53표, 반대 131표, 기권 5표로 비대위 설치 안건은 부결됐다. 

비대위 설치는 부결됐지만 이날 임시대의원총회에선 임현택 회장 집행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표결에 앞서 김교웅 의장은 "집행부가 구성된지 4개월이 됐다. 그러나 오늘 임총이 열렸고 비대위 구성 안건이 올라왔다. 집행부는 서툼, 오만, 자만, 불소통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총에 참석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임현택 회장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회장과 집행부의 역할이 있다. 그러나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며 "의협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전협 비대위는 자신의 면피에만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단식 5일째를 맞은 임현택 회장은 발언 이후 건강 악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반면 단식 투쟁 중인 임현택 회장은 '분골쇄신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읍소했다. 이날 단식 5일째를 맞은 임현택 회장은 발언 이후 건강 악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임현택 회장은 "참담한 심경으로 섰다. 지난 28일 간호법이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는 의료계의 큰 슬픔"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어떤 따끔한 질타라도 달게 받겠다.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의사들을 위해,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서 보다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 회장으로 거듭나겠다.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의견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분골쇄신할 각오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부디 비대위 구성보단 저와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관련 찬-반 의견도 갈렸다. 주신구 대의원은 "비대위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공의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첫걸음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송세용 경기도대의원은 "지금 상태에서 비대위를 만들어선 확실히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집행부가 잘해서 비대위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롭게 집행부를 채찍질 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비대위가 만들어지면 오히려 집행부는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구성 부결 표결 이후 임 회장을 대신해 강대식 의협 부회장은 "차가운 질책을 새겨듣고 집행부가 지금보다 더 한 노력, 소통으로 적극적으로 전공의, 대의원, 시도회장단, 의학회 등 각 직역의 목소리를 더 담아서 최대한 현안을 막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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