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사의 예의도 평가한다고 한다. 의사의 예의도 환자가 느끼기에는 상대적이다 어떤 환자는 내가 친절하다고 하고 ,어떤 환자는 내가 불친절하다고 한다.
보통은 환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친절하고 예의 바른 의사라고 평한다 그러나 의사는 환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게 아니게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해줘야 한다.
가끔 환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 오남용이 우려되고 의존성이 강한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한다. 이를 거절하면 환자가 원하는데 왜 안해주냐며 항의를 한다. 여기는 슈퍼가 아니다. 환자가 달라는 대로 약을 처방하면 의사가 처방 하는 게 아니고 환자가 처방 하는 것이다.
진단서도 그렇다. 환자가 무리한 진단서를 요구하면 거절한다. 직장 다니기가 싫다고 휴직하게 진단서를 써달라고 하면 그건 진단서가 필요한 게 아니라, 사직서가 필요한 것이다. 빨리 가서 사직서를 내라 그래야 근무하고 싶은 다른 사람이 근무할 수 있다. 거절 당한 환자들은 나를 예의 없고 불친절하다 생각할 것이고, 평점을 좋게 주지 않는다.
거절했지만 가장 가슴 아픈 진단서 발행 요구는 젊은 지적 장애 환자였다. 자신이 지적 장애가 아니라는 진단서를 받으러 내원했다. 아직도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자기가 지적 장애 아니라는 진단서를 받으러 병원에 왔을까?
그 환자는 장애인 작업장에 다니는데 사람들이 무시해서 일반인처럼 공장 다니려면 지적 장애가 아니라는 진단서 필요 할 것 같아 왔다고 했다. 환자에게 진단서는 써주지 못했지만, 힘내라고 응원해줬다. 진단서와 같은 무리한 요구가 아닌 장애인에게 놀림이나 차가운 시선이 아니라 측은 지심으로 감싸주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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