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의 42.3%가 주 72시간 이상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 가량의 교수들은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어 환자 안전 등 문제 발생 소지가 많은 상황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서울대병원 교수(분당·보라매병원 포함) 53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대란 이후 최근 1주간의 근무강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주 7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교수는 42.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주 72~79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는 교수가 14%였고 주 80~99시간 근무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8.2%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주 100시간 이상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교수들도 10.1%나 됐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주니어 교수들의 임상 과부하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의 연구 실적도 바닥을 치고 있다. 88.4%의 교수들이 제대로 된 연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 아예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교수는 31.3%에 달했고 36.4%는 3분의 2가량으로 줄었다고 응답했다. 연구 실적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교수는 11%에 그쳤다.
교수들은 진료 정상화를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충원(63.3%)이 가장 시급하다고 봤다.
또한 교수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는 응답은 51.8%, 입원진료 간호보조인력(PA)이 충원돼야 한다는 응답이 46.9%, 수술진료 PA 충원이 29.9% 순이었다.
장기적으로 올바른 의료체계 수립을 위해선 71%의 교수가 '중증 및 연구대상 환자 중심으로의 환자군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 서울의대 교수는 "교수들의 업무 강도가 계속 늘어나면서 다들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고 연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강도 노동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충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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