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대한민국은 전공의가 수련하기에 위험한 곳이 됐다. 잠재적 범죄자가 될 각오를 하고 최전선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는 전공의 동료들에게 더 이상은 감히 버티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연대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여러 차례 진료에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아이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게 된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며 “전공의들은 어느 쪽도 아닌 바로 국민의 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대로 치료하고 싶은 한 사람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기에 지금껏 떠나보낸 환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또 다른 환자들을 지켜내기 위해 떠나보낸 아픔을 이겨내야만 했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뇌여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문의가 되어가는 수련과정은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지금도 계속해서 밀려오는 중환자와 응급환자 최전선에는 전공의들이 밤을 지새우며 버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100명이 넘는 환자를 한 명의 전공의가 담당하고 있다”라며 “환자 안전보다는 외래환자 수, 입원환자 수, 수술 건수만 내세우는 부끄러운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 전공의는 항상 희생양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의사 3인 실형 선고와 법정 구속 조치가 수련 환경에 큰 짐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언제 감옥에 끌려갈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지금 이 순간도, 홀로 버티고 있는 전공의들은 그저 당신 곁을 지켜내고 싶은 한 사람의 의사다”라며 “환자를 앞에 두고, 국민을 앞에 두고 차마 떠날 수가 없는데 자꾸만 떠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전공의가 안전하게 수련 받고 환자 안전이 지켜질 수 있는 안전한 의료 환경을 원한다”라며 “국민 곁에서 더 단단하게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간절한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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