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5.06 10:49최종 업데이트 24.05.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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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효과' 노보 노디스크·릴리 1분기 매출 12조원 돌파…위고비 매출 106% 증가

노보와 릴리 모두 20%대 성장률 기록…하반기 이후 비만치료제 생산량도 본격적으로 확대 예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2024년 1분기부터 GLP-1 계열 당뇨병·비만 치료제 효과로 강력한 성장률을 자랑했다. 두 회사는 전년 대비 20%대 성장으로 분기 매출 약 12조원을 달성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53억 덴마크 크로네(약 12조8239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318억 덴마크 크로네(약 6조245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GLP-1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30% 증가한 349억8200만 덴마크 크로네를, 비만 치료제 매출은 41% 증가한 110억3500만 덴마크 크로네를 달성했다.

그 중에서도 블록버스터 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매출은 278억1000만 덴마크 크로네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93억7700만 달러로 106%나 급등했다.

노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GLP-1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55.3% 수준이며,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점유율은 85.4%에 달한다.

노보 노디스크 라스 푸르에가드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최고경영자(CEO)는 "GLP-1 기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릴리 역시 최근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7억7000만 달러(약 11조952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매출을 주도한 품목으로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체중 감량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을 꼽았다.

마운자로의 매출은 18억1000만 달러(약 2조4670억원)로 전년 동기 5억6870만 달러에 비해 대폭 성장했다. 그 중 미국 매출이 15억2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출시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같은 성분의 비만약 젭바운드 역시 1분기 5억1740만 달러(약 7052억원)를 기록하며 큰 매출을 일으켰다. 젭바운드는 미국에서 2023년 11월 판매 허가를 받았다.

릴리 데이비드 릭스(David A. Ricks) 회장 겸 CEO는 "릴리의 1분기 실적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견고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노보는 카탈런트 인수, 릴리는 CDMO 추가 계약 체결하고 제조시설도 확대

GLP-1 당뇨 및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전세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올해도 공급 부족 문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이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고비는 지난해 5월부터 저용량 공급이 제한됐지만 올해 1월부터 점진적으로 늘리기 시작하며 처방 접근성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 말 카탈런트(Catalent) 제조시설 인수가 완료되면 생산 증대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요르겐센 CEO는 "카탈런트 제조 시설 3곳을 인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당뇨병, 비만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릴리는 젭바운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최근 미국 내셔널 리질리언스(National Resilience), 이탈리아의 BSP 파마슈티컬스(BSP Pharmaceuticals)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생산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 주사제 제조업체인 넥서스 파마슈티컬스(Nexus Pharmaceuticals) 제조 시설을 인수하고 독일에 비경구 제조공장을 착공했다. 두 시설은 각각 2025년 말과 2027년 가동 예정이다.

릭스 CEO는 "미래 성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더 많은 환자에게 인크레틴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역량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혈관 위험 감소, 심부전, 수면무호흡증, 신장 등 비만약의 다양한 적응증 확대 도모

R&D 측면에서 비만 치료제의 적응증 확대도 기대해볼만 하다.

요르겐센 CEO는 "세마글루티드의 신장 결과 임상시험(FLOW)과 미국에서 위고비 심혈관 위험 감소 적응증 확대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보는 SELECT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1분기 미국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심혈관 위험 감소 적응증을 허가 받았고, 하반기 유럽에서도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 HFpEF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적응증도 1분기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연구 중인 GIP/GLP-1 이중 작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의 3상 결과도 하반기에 나온다.

릴리는 1분기 SURMOUNT-OSA 3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젭바운드는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비만이 있는 성인에서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올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젭바운드의 3상 SUMMIT 연구,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3상 SURMOUNT-5 연구 결과도 올해 베일을 벗는다. 심부전 적응증과 수면무호흡증 적응증에 대해 올해 중 미국과 유럽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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