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홍성의료원 분원 주장도 예타 반려 이력있어 신중해야…공공병원만 늘린다고 지역의료 문제 해결 안돼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16일 부여를 찾아 부여군민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16일 "공주의료원 분원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모토로 하는 이재명 정부 들어 공공병원이 대폭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농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응급실 부족이다. 다만 연간 35~40억 원이 소요되는 응급실 운영은 재정상 부담이 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공주의료원 분원 설립 등 제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대 정원 증원은 방향성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입장을 조율하며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며 "특히 지역에 의료진이 정착하지 않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농촌 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에 비해 농천이나 지방은 의사 수가 부족하다. 충남에 의료원이 4개 있지만 사돈에 팔촌까지 서울 메이저 병원으로만 가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주의료원 분원은 부여가 적임지로 고려되고 있다. 이는 충남도의회 김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으로, 충남 천안, 공주, 서산, 홍승, 총 4개소 지방의료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논산, 부여, 서천, 금산 등 충남 남부권엔 공공병원이 없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취지다.
김민수 의원은 지난 2월 충남도의회 본회의에서 "2022년 기준 OECD 주요 국가의 공공의료기관 비율은 57%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5.2%에 불과하다. 정부가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공공병원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충남 남부권의 공공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반드시 공주의료원 부여분원 설치를 관철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의료계에서 우려가 나온다. 충남의사회 조성욱 부회장은 "예전에 홍성의료원 분원 얘기도 나왔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반려돼 철회된 이력이 있다"며 "의사회는 최근 김태흠 지사에게 직접 (의료원 분원 이외) 대학병원 분원 설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전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포퓰리즘 식으로 무조건 공공병원만 늘린다고 해서 지역의료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지역에 의료인이 머물 수 있도록 지원과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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