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 손상 및 사망사례가 발생하면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9월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 조사가 끝날때까지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폐손상 의심사례가 보고되면서 보건복지부는 10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런데 미국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전자담배는 심혈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월드 교수는 "전자담배에는 무해한 수증기뿐 아니라 니코틴, 입자상 물질, 금속, 향료가 포함돼 있다"면서 "대기오염 연구에서 미세한 입자(2.5μ 미만)가 순환기에 들어가 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전자담배 데이터도 이를 가르킨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 수는 2011년 약 700만 명에서 2018년 410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55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담배 시장으로, 5년 전 70억 달러에서 현재 193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청소년층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면서, 식품의약국(FDA)이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연구팀이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심장과 혈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은 혈압과 심박수를 높인다. 특정 물질은 동맥경화 및 전신 염증을 일으켜 폐에 영향을 주고 혈류로 교차할 수 있다.
분석된 연구 대부분이 흡연의 급성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만성 전자담배 노출 영향은 본질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자담배의 건강 영향을 연구하는데 있어 어려움 중 하나는 성분과 전달 방식이 표준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차세대 장치는 더 만흔 기간동안 더 많은 증기를 공급하는 만큼 초기 연구가 그 영향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
월드 교수는 "많은 회사들이 액체 성분에 대해 독점권을 주장하며 발표하지 않고 있다. 각 성분의 급성 및 만성 효과를 개별적으로나 조합해서 연구할 수 있는 균일한 제품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경구 섭취했을 때 불활성인 프로필렌 글리콜, 글리세린, 향신료 같은 성분들이 베이핑(vaping)할 때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니코틴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전자담배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월드 교수는 "중독성이 없고 부정적인 결과도 없을 것이라 가정하는 것은 지나친 도박이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못박았다.
논문에서는 "현재 조사 결과는 전자담배가 담배연기의 무해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건강 위험 프로파일이 더 잘 확립될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오하이오주립대 니콜라스 뷰캐넌(Nicholas Buchanan) 교수는 "임신 중 전자담배 사용이 안전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는 연구는 너무 적다. 동물 연구 결과는 자손에게 부정적인 발달 영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논문에서는 임신 중 전자담배 사용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궁 내 전자담배 노출의 심혈관 발달 효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월드 교수는 "입자가 벽과 커튼, 옷에서 다시 흡수될 때 베이핑의 1차, 2차, 3차 손 효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성인에서는 베이핑의 전체 건강 영향을 알 수 없으며, 잠재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려운 사실은 청소년기에서는 아직 이것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자담배에도 담배와 동일한 마케팅 제한 사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담배 유행을 막기 위해 조화로운 국제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