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처럼 '연봉 1억원' 받는 전문약사제도 도입?
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 "제도 법제화, 합당한 대우 선행"
"미국은 전문약사에게 2배 높은 급여를 주면서도 전문약사 제도를 운영한다. 환자 안전을 위해서다."
전문약사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병원약사회의 이광섭 회장(사진)이 전문약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합당한 대우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약사가 법제화된 미국에선 8~9년 공부해야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면서 "6년간 학위를 취득한 약사가 2년간 레지던시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을 취득한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되려면 전문약사에 대한 대우가 필요하다"며 "2년전 미국 뉴저지 지역을 조사한 결과, 전문약사 연봉은 10만~20만달러로, 미취득 약사의 연봉(6만~6만 6천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그래서 미국 학생들은 전문약사 공부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전문약사를 법제화한 것은 전문약사의 약물 검토가 환자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빈크리스틴 투약 오류 사건 등을 볼 때 약물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약사를 법제화하고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병원약사회는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전문약사 시험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262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전문약사는 각 분야 약물요법에 전문적인 임상약사를 말한다.
올해에는 전문약사 인원을 늘리고, 실력 향상 교육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병원약학분과협의회를 신설하고, 2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분과는 15개.
기존 전문약사 시험과목 7개(△종양약료 △심혈관계질환약료 △영양약료 △중환자약료 △장기이식약료 △내분비질환약료 △소아약료)에 8개 과목을 추가(△노인약료 △복약지도 △약물경제성평가 △약물부작용 △의약정보 △임상시험 △임상약동학 △항균요법)했다.
이 회장은 "15개 분과에서 전문약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각 분과별로 기존 교육 수정을 보완하고 하반기 중 4시간 상당의 분과 심포지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심평원 등 정부에서 전문가 프로토콜을 많이 만들고 있다. 전문약사들이 여러 분야에 파고든다면 정부도 인정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국회 및 정부에 법제화를 계속 요구하면 몇 년 안에 법제화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전문약사는 6년제 약사 위상 강화와 맞물려 가야 한다"
이 회장은 전문약사는 6년제 약사 위상 강화와 맞물려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6년제 약사 고용기관이 이들을 차별화된 인력으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회장은 "약대 교수들은 6년제니까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병원‧제약사에서는 기존 약사와 뭐가 다르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며 "또 4년제 선배는 6년제 후배가 더 받는다고 역차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6년제 약사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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