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7.20 07:11최종 업데이트 23.07.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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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팽경현 이사 "디지털병리와 AI 결합으로 새 바이오마커 개발 가능"

19일 루닛 본사서 열린 정책간담회서 디지털병리∙AI 접목 중요성 강조…"동반진단 통해 환자맞춤형 치료"

루닛 팽경현 이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디지털병리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하면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과 진단 보조라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병리는 스캐너를 통해 병리학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병리학적 진단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루닛 팽경현 이사는 19일 대한병리학회, 의료기기협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디지털병리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디지털병리와 AI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디지털병리와 AI의 결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새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팽 이사는 “AI라는 기술 자체가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데이터양은 방대하다. 환자 조직 데이터는 엑스레이 영상과 비교하면 2500배에 달한다”며 “수십에서 수백만개의 세포들이 하나의 조직에 들어가 있고, 특징도 다양한데 그걸 사람 눈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려면 AI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디지털병리에 적용되면 예상하지 못한 영역으로도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병원들이 장비 설치 등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 탓에 디지털병리 전환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AI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병원 입장에선 디지털병리 도입 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회수가 돼야 할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AI가 디지털병리에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했다.
 
팽 이사는 디지털병리에 AI가 응용될 수 있는 잠재적 사례로 진단 보조와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을 꼽았다. 진단 보조를 통해서는 판독 효율성 증가와 불일치율 감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루닛은 새 바이오마커 개발 쪽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최근 고가의 신약들이 쏟아지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전에 조직 검사, 혈액 검사, DNA 검사 등을 통해 특정 치료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을 미리 예측하는 동반진단이 주목받고 있는데, 여기에 활용되는 것이 바이오마커다.
 
현재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바이오마커는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암을 직접 사멸하는 표적항암제에 특화됐다. 디지털병리 적용 가능성도 낮다.
 
반면 조직세포 분석 기반의 바이오마커는 특정 유전자 변이와 무관한 면역항암제 치료 결정시에  디지털병리와 AI가 필수 요소다. 출시된 관련 바이오마커는 3개로 유전자 검사 기반 바이오마커(20개 이상)에 비해 적은 편이다.
 
팽 이사는 “기존에는 바이오마커 검사 없이 하나의 약으로 모든 환자를 치료했고, 반응률이 낮은 환자들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동반진단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하면 환자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병리 데이터 기반 AI 분석을 통해 환자 예후 예측을 위한 새로운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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