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콘 R&D부서 씬 홍 선임연구원 “20년 간 단초점부터 3중초점렌즈까지 개발…다음 목표는 조절형 렌즈”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신체 능력들이 쇠퇴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건강한 눈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본다.
실제 올 초 글로벌 안과 전문 기업 알콘이 전 세계 7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기억력(84%)에 이어 시력(83%)이 꼽혔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함께 눈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백내장 수술과 인공수정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알콘 클로벌 R&D 부서의 씬 홍(Xin Hong) 선임연구원은 최근 의료기기산업 전문 기자단과 만나 “알콘은 20년 이상 백내장 치료용 인공수정체 관련 연구들을 진행해왔다”며 “단초점 렌즈에서부터 노안을 함께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렌즈인 3중 초점 렌즈까지 개발했다”고 말했다.
단초점 렌즈의 경우 원거리 시야가 선명하고, 야간에 빛 번짐이 나타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중간거리, 원거리를 보기 위해선 안경을 써야 한다. 연속초점렌즈는 원거리, 중거리에서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지만 아주 가까운 근거리의 경우는 안경 착용이 필요하고, 다초점 렌즈는 원거리부터 근거리까지 모두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지만 야간운전시 일부 환자에게서 빛 번짐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인공수정체의 특성을 고려해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는 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자신의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고르게 된다. 알콘은 단초점렌즈 ‘IQ’부터 연속초점렌즈 ‘비비티’, 다초점렌즈 ‘팬옵틱스’까지 종류별로 라인업을 구축해두고 있다.
특히 팬옵틱스는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미국 프리 갈리엥 어워드에서 ‘최고 메디칼 기술’ 제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팬옵틱스와 비비티를 개발한 씬 홍 선임연구원은 “팬옵틱스는 사중 초점 원리를 적용한 3중 초점 렌즈로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20만 건 이상의 수술이 이뤄졌고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모든 거리에서 좋은 시력을 제공해준다”며 “알콘의 고유 기술은 인라이튼(ENLIGHTEN)이라는 광학 기술을 통해 빛 예너지를 88%가지 활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알콘은 백내장 치료용 인공수정체 소재 기술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꾀해 왔다.
아크리소프(AcrySof)의 경우 소재 개발 후 30여년 이상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사용된 인공수정체 플랫폼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클라레온 플랫폼은 굴절 교정 효과에 대한 예측성이 더 좋아졌고, 인공수정체 삽입 후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수정체 주머니가 뿌옇게 변할 수 있는 후낭혼탁(PCO)의 발생률이 줄었다.
현재 국내에는 아크리소프의 다음 세대인 클라레온 플랫폼으로 단초점 렌즈(Clareon Monofocal), 3중 초점 렌즈 팬옵틱스(Clareon PanOptix)가 출시돼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클라레온 비비티(Clareon Vivity)도 선보일 예정이다.
씬 홍 선임연구원은 끝으로 사람의 눈이 가진 능력을 모방하는 수준까지 인공수정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향후 인공수정체 개발 방향은 인체의 눈이 가진 구조와 조절 능력을 모방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라며 “현재 훌륭한 인공수정체들이 많지만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추는 눈의 조절 능력까지 모방하는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알콘은 조절형 렌즈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눈 수술 후 환자들이 굴절 오차가 남아있지 않도록 광학 파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면 좋겠다. 광학 파워에 대한 발전을 도모하는 게 연구개발 관련 두 번째 축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지금보다 더 선명하고 높은 수준의 시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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