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9.03 06:06최종 업데이트 19.09.0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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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레스토, 심박출 보존 심부전 연구 목표달성 실패…여성 등 일부 하위그룹선 혜택

[ESC 2019] 4800명 대상 엔트레스토-발사르탄 비교한 PARAGON-HF 결과 발표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바티스(Novartis)의 심부전 치료제가 엔트레스토(Entresto, 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서 1차평가변수 달성은 놓쳤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혜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스콧 솔로몬(Scott D. Solomon) 교수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19) 핫라인세션에서 PARAGON-HF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됐다.

전 세계적으로 6400만명이 심부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에서는 좌심실 구축률(LVEF)이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박출률 경계 심부전(HFmrEF, 박출률 40~49%)과 HFpEF(박출률 50% 이상)이 포함된다. 현재 근거기반 치료제가 있는 경우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박출률 40% 미만)뿐이다.

엔트레스토는 심장의 신경호르몬계(NP계)에 작용해 신체의 보호기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지오텐신 II 수용체를 차단하는 이중 기전의 치료제다. PARADIGM-HF 연구를 통해 HFrEF 환자에서 표준 치료제인 ACE억제제 에날라프릴보다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위험을 20% 줄였고, 미국 및 유럽 학회 임상진료 가이드라인에서 Class I로 권고하고 있다.

PARAGON-HF 연구는 엔트레스토가 HFpEF 환자에서 아웃컴(outcomes)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가정을 테스트하도록 설계됐다. 총 4822명이 엔트레스토 또는 발사르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대상자 대부분은 이미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조군으로는 발사르탄이 사용됐다. 34개월 추적 관찰됐고, 복합일차평가변수는 총 심부전 입원(첫번째 및 재발) 및 심혈관 사망이었다.

연구결과 일차평가변수의 발생비(rate ratio)는 0.87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는 통계적인 유의성이 부족했고, 심혈관 사망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에 영향이 없으면서 심부전 입원 감소에 의해 발생했다.

연구자 보고 아웃컴 평가를 포함한 다수의 민감도 분석에서는 엔트레스토에 유리했다. 삶의 질과 뉴욕심장학회(NYHA) 분류법, 신기능 악화 환자 비율과 같은 몇몇 이차평가변수도 엔트레스토에서 더 좋았다.

솔로몬 교수는 "심부전으로 인한 총 입원 감소는 예상보다 적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이차평가변수는 엔트레스토의 전반적인 혜택이 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엔트레스토는 발사트란과 비교했을 때 저혈압이 높지만 고칼륨혈증이 적고 신기능장애도 적어, PARADIGM-HF 연구 결과와 유사했다.

치료 반응에서는 인구집단에 따라 이질성이 있었는데, 박출률 중앙값 57% 미만인 환자와 여성과 같은 특정 하위그룹에서 훨씬 혜택이 있었다. 두 하위그룹의 일차평가변수 감소율은 각각 22%, 28%였다.

솔로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PARADIGM-HF에서 관찰된 엔트레스토의 혜택이 HFmrEF으로 지정된 심부전을 포함해 정상 범위 미만의 박출률을 가진 심부전 환자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에서는 HFrEF과 비교했을 때 HFpEF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여성에서 차별화된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추가 분석을 통해 이러한 하위그룹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고 어떤 환자를 결정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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