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웅·종근당·녹십자·광동제약·한미약품·대웅제약, 매출 2조원 '코앞'…자사 제품 성장세, 글로벌 진출 등 영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지난해 매출 상위권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대부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셀트리온과 녹십자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과 '매출액 또는 손익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을 공시한 제약·바이오기업 132개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9개사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9개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6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0%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와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4공장의 램프업 가속화, 운영 효율 극대화 영향 역시 실적 개선을 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에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다짐하며,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매출 성과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조17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71% 하락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관련 매출 축소가 매출 감소가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시장 내 품목별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2024년에는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유한양행은 1조8589억원, 대웅 1조8138억원, 종근당 1조6694억원, 녹십자 1조6266억원, 광동제약 1조5144억원, 한미약품 1조4908억원, 대웅제약 1조3753억원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매출·이익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또한 자체 개발한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바미브'와 당뇨병치료제 '자디앙' 등 전문의약품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창립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근당 측은 주력 제품의 호조와 함께 지난해 노바티스에 희소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을 1조7000억원대에 기술 이전 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매출 2조원 진입을 코앞에 둔 기업 대부분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녹십자는 전년 대비 4.90%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을 맞았다.
녹십자 측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국내 독감 백신 매출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부진을 꼽았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하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마이너스 성장의 결과를 얻었지만, 올 하반기 미국에 출시할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 출시 등으로 2024년의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이 한국 전문의약품 시장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핵심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포함한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국산 신약 '펙스클루'와 '엔블로' 등의 시장 안착과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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