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수출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 중 35개사(70.0%)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9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2025년 1분기 매출과 내수·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업의 총매출액은 7조 3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5949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총수출액은 2조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373억원 대비 21.9%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7.9%에서 30.6%로 2.7%p 늘었다.
평균 수출액 448억원 웃도는 기업은?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7개사
50개사의 2025년 1분기 평균 수출액은 448억원으로, 이를 초과하는 기업은 총 7개사로 집계됐다.
수출 실적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셀트리온이 6148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다음으로 유한양행 874억원(연결), 알테오젠 802억원, GC녹십자 764억원, 한미약품 696억원, 에스티팜 509억원(연결)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한 기업은 2개사며,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기업은 17개사로, 휴온스, 휴메딕스, 신풍제약, 광동제약, 영진약품 등을 포함한다. 10억원 미만인 기업은 14개사로, 명문제약, 테라젠이텍스, 환인제약, 대한약품 등이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을 유지하거나 증가한 기업은 35개사로 집계됐다.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2171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큰 기업은 셀트리온제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3% 증가했다. 이 외에도 현대약품, 동화약품, 알테오젠, HK이노엔, GC녹십자가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33.2% 증가한 8,697억 원의 수출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셀트리온은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6,148억 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알테오젠은 151% 증가, GC녹십자는 102% 증가, 파마리서치는 76% 증가 등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았던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50개사 수출 비중 30.6%…바이오의약품 중심 수출 확대
50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실적이 증가하거나 동일한 기업은 35개사, 감소한 기업은 15개사였다. 이 가운데 내수 매출은 줄었지만 수출이 늘어 전체 실적을 방어한 기업은 한미약품과 에스티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2개사는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내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해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수출 매출 비중이 평균(30.6%)을 웃도는 기업은 알테오젠(99.8%), 에스티팜(97.1%), 셀트리온(97.0%), 삼성바이오로직스(87.0%), 종근당바이오(79.0%), 코오롱생명과학(65.7%), 휴젤(41.0%), 파마리서치(32.2%) 등 8개사로 나타났다. 이들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 고부가 의약품 등을 앞세워 해외 매출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보건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65.2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의약품 수출이 17.7% 늘어난 25.6억 달러로 화장품과 함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전체 의약품 수출의 65.0%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16.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러한 수출 실적 성장은 유럽 국가 수출 확대에 따른 결과다. 독일(3.8억 달러, +228.8%), 헝가리(2.5억 달러, +112.1%), 스위스(2.0억 달러, +72.5%), 네덜란드(1.3억 달러, +709.2%)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미국은 3.2억 달러로 소폭 감소(-0.9%)했다.
백신류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해 0.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 남수단, 콩고 등 신규 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가 눈에 띄었다. 이들 국가 중 남수단과 콩고는 2024년 1분기 수출 실적이 없던 국가다.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29개사로, 동화약품, GC녹십자, 경보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바이오, 에스티팜, 파마리서치 등이 있다. 이들 중 동화약품, 경보제약, 한미약품, 종근당바이오, 에스티팜, 퓨메딕스, 한독, 유나이티드, 휴온스, 제일약품, 일동제약, 환인제약, 삼진제약, 광동제약은 내수 실적이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줄었지만 실제 수출액은 증가한 기업은 국제약품, 종근당, 알테오젠, 휴젤, 동국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6개사다. 이들은 모두 2024년 1분기 대비 2025년 1분기 매출이 증가했으며, 수출액 증가 폭 보다 내수액 증가 폭이 더 커 수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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