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16 08:08최종 업데이트 25.10.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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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전공의,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학회 일각 '우려'

2월 응시 찬성한 대한의학회, 23일 전문학회 소집해 회의 예정…수련 이사들은 수련 질 저하 우려로 부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9월 복귀 전공의들이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의료계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수련 종료 6개월 전에 미리 전문의 시험을 보게 할 경우, 남은 기간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5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대한의학회는 오는 23일 각 전문학회 이사장, 수련이사 등을 모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는 전공의들의 전문의 시험 응시 일정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수련협의체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학회 등은 9월 복귀자 2월 시험 응시 기회 부여를 제안했고, 복지부는 이후 이같은 의견을 반영한 '전공의 수련 관련 제도 개선(가안)'을 마련했다.
 
복지부가 제시한 방안은 내년 8월 전문의 시험을 추가 실시하지 않는 대신, 9월 복귀자들도 2월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시험에 합격할 경우 전문의 자격증은 남은 6개월 수련을 마친 후 발급된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인턴 수료 예정자들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선발시험 응시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전문학회 수련위원회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의를 조속히 배출하겠다는 목적만으로 수련 교육의 질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한의학회가 9월 복귀 전공의들의 2월 전문의 시험 응시에 찬성하면서, 사전에 전문학회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도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다. 의학회는 지난달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2월 응시 기회 부여에 찬성하며, 내년 8월 전문의 시험 추가 실시에 대해선 예산과 교수들의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A학회 수련이사는 “학회로 의견 조회가 온 건 없었다”며 “원칙대로 하는 게 맞다. 9월 복귀 전공의들은 내년 여름에 수련이 끝나면 겨울에 전문의 시험을 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문의 수급에 차질은 있겠지만 질이 떨어지는 전문의를 양산하는 것보단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학회 수련이사는 “전문의 시험을 2월에 보게 하면 남은 6개월 동안 전공의들이 열심히 수련을 받으려 하겠느냐”면서도 “지금은 전공의들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완전히 나쁜 사람이 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의학회가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이미 결론은 난 상태에서 요식행위일 거라는 반응이 많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대한 전문의 배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북대병원 양동헌 병원장은 15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료 사태로 전공의, 학생들의 복귀 시점이 다양한데, 인력이 분산돼서 배출되면 의료의 일정성이 없어진다”며 “이 인력들이 어떻게든 빨리 전공의, 인턴 시험에 들어가거나 의사국시를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전문의 시험 일정에 대한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의 질의에 “수련협의체에서 논의 중”이라며 “의학회와 협의하고 있는데, 빠르면 10월 정도에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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