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ICU,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 중 많은 수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라는 사실을 한 연구에서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바이오메디컬 연구소의 장 박사(Dr. Dong W. Chang)는 2015년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15일까지 Harbor-UCLA 의료센터의 ICU에 입원한 환자 808명 모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3차 국공립대학병원에서 각 우선순위 그룹별 의학적 중환자의 비율을 확인했다.
중환자치료학회(SCCM)의 가이드라인은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우선순위를 (높은 순에서 낮은 순으로)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 1순위: 중대한 질병이고, 집중 치료 및 ICU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 2순위: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근접 모니터링 및 잠재적으로 즉각적인 중재가 필요한 경우
▲ 3순위: 중대한 질병이지만, 근본적인 질병이나 급성 질환의 심각성으로 인해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경우
▲ 4순위: ICU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즉, 임상 악화나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의 출현, 혹은 임박한 사망의 위험이 낮아 비집중치료실(non-ICU)에서도 동등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
연구 결과, ICU 입원환자의 50% 이상이 궁극적으로 너무 괜찮은 상태(2순위)이거나 집중치료 혜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중한 경우(3순위, 필자생각-더 이상 치료가 무의미한 말기암환자 등이 해당되는 것으로 보임), 혹은 비집중치료실에서 동등한 치료를 받아도 되는 상태(4순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U 총입원일수로 봤을 때는, 약 65%가 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거나(2순위) 위급한 질병임에도 혜택을 보기 어려운 경우(3순위), 또는 비집중치료실에서도 관리가 가능한 경우(4, 5순위)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이처럼 중환자실의 비효율적인 이용(overutilization)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하고 치료결과 개선을 동반하지 않는 침습적 치료를 양산해 자원낭비를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환자실에 누가 입원하는 것이 가장 유익할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를 보장할 수 있음과 동시에 기존 시스템의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단일 병원에서 진행한 연구로 다른 병원의 경우 다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도 ICU 입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해 ICU 활용의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에 12월 27일자로 게재됐다(doi:10.1001/jamainternmed.2016.8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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