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리학회는 22일 “2009년 당시에는 전체 의약학 학술지 중 SCIE등재 학술지는 30개 미만이었으며, 대한병리학회지는 SCIE 등재 학술지였다. 일반인들의 언론 댓글은 차치하고라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입시부정과 연관된 사안을 관리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술지의 논문을 ‘에세이로 써서 제출하는 보고서’로 간주한다는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병리학회는 이날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우리 학회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영논리에 따라 자신들을 합리화 하기 위해 우리 학술지의 명예를 훼손하고 폄훼하는 말과 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조모씨를 제1저자로 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 논문 (Min Cho, Kwang Sun Hyun, David Chanwook Chung, In Young Choi, Myeung Ju Kim, Young Pyo Chang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 2009; 43:306-11)에 대해 연구·출판 윤리 위반 여부의 논란이 있는 상태다.
병리학회는 "이 교육감은 해명글에서 조차 ‘학술지의 등재는 학술지 권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 학술지의 수준이 낮은 것이 더 문제라는 식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 정도 수준의 인사가 한 발언으로 학술지 위상이 오르고 내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이재정 경기도교유감의 교육 정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병리학회는 “위 논문에 대해서 투고, 심사 및 게재에 이르는 모든 단계는 원칙대로 수행됐기 때문에 논문 출판 자체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 논문의 내용에 대한 학술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병리학회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 참여와 논문 저자로서의 역할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연구 및 출판 윤리 관련 문제는 지난 20일에 처음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우리 학회에서 밝히고자 하는 사안으로는 6명의 저자에 대한 저자 자격(authorship), 소속 기관의 표기의 적절성,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의대 인턴십 2주 활동으로 제1저자의 역할이 가능한지, 기관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에 따른 적절한 연구인지 등”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회는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학술지의 “저자 투고 규정”에 따라 책임저자에게 다음의 소명자료를 내용증명으로 요청했다. 내용증명 자료는 ▲공동저자 6명의 논문 공헌도 ▲CRediT (https://casrai.org/credit/) 가이드에 따른 소명 저자 6명 전원이 논문 저자됨과 저자 순서에 대한 합의 여부 ▲본 논문에 기술한 본 연구 관련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승인서 ▲본 논문과 관련된 연구 기록물, 원시 자료, 연구 일지 등이다.
병리학회는 “본 소명자료를 받으면 연구 및 출판 윤리 위반 유무를 검토한 후 가이드라인과 규정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라며 “우리 사회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수준 이하의 공직자에게 사과 요구 등 직접 대응하는 것은 우리 학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다른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병리학회는 “특정 초중등교육 수장의 행태와 상관없이 교육연구 및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고 계실 줄 알지만 중심을 잡고 정치색에 휘둘리지 않으며 학회와 학술지를 성원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전문] 대한병리학회 대회원 서신문
안녕하십니까?
저희 임원진은 작금 대한병리학회가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부당한 평가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됨으로써 회원 여러분들이 느끼고 있는 우려와 분노를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조모씨를 제1저자로 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 논문 (Min Cho, Kwang Sun Hyun, David Chanwook Chung, In Young Choi, Myeung Ju Kim, Young Pyo Chang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 2009; 43:306-11)에 대해 연구·출판 윤리 위반 여부의 논란이 많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학술지 운영 규정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본질과 달리 학회 외부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 학회와 학회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 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학회의 공식 입장을 회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1. 위 논문에 대해서 투고, 심사 및 게재에 이르는 모든 단계는 원칙대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논문 출판 자체에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논문의 내용에 대한 학술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2. 논문 투고 당시 저자됨 문제에 대해서는 교신저자(책임저자)의 출판 윤리와 합리적인 판단을 신뢰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학술지 편집자가 모든 투고 원고를 대상으로 저자나 기여자의 목록에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할 수는 없습니다. 본 논문이 투고되었던 2008년 12월부터 최종 출판되었던 2009년 8월까지 기간 동안 저자와 관련 문제를 나타낸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3.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 참여와 논문 저자로서의 역할 자체는 가능합니다.
4. 연구 및 출판 윤리 관련 문제는 2019년 8월 20일에 처음 언론을 통해 제기 되었으며, 이에 대해 우리 학회에서 밝히고자 하는 사안으로는 1) 6명의 저자에 대한 저자 자격(authorship), 2) 소속 기관의 표기의 적절성, 3)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의대 인턴십 2주 활동으로 제1저자의 역할이 가능한지, 4) 기관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에 따른 적절한 연구인지, 등 입니다.
5. 이에 학회는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학술지의 “저자 투고 규정”에 따라 책임저자에게 다음의 소명자료를 내용증명으로 요청하였습니다.
1) 공동저자 6명의 논문 공헌도에 대해 CRediT (https://casrai.org/credit/) 가이드에 따른 소명
2) 저자 6명 전원이 논문 저자됨과 저자 순서에 대한 합의 여부
3) 본 논문에 기술한 본 연구 관련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승인서
4) 본 논문과 관련된 연구 기록물, 원시 자료, 연구 일지
6. 우리 학회에서는 본 소명자료를 받으면 연구 및 출판 윤리 위반 유무를 검토한 후 가이드라인과 규정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문제는 우리 학회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영논리에 따라 자신들을 합리화 하기 위해 우리 학술지의 명예를 훼손하고 폄훼하는 말과 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학술지는 현재 국내에서 출판되는 280여개 의약학 분야 학술지 중 학술지 평가에서 최상위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9년 당시에는 전체 의약학 학술지 중 SCIE등재 학술지는 30개 미만이었으며, 대한병리학회지는 SCIE 등재 학술지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의 언론 댓글은 차치하고라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입시부정과 연관된 사안을 관리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술지의 논문을 ‘에세이로 써서 제출하는 보고서’로 간주한다는 표현을 하였으며, 해명글에서 조차 ‘학술지의 등재는 학술지 권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 학술지의 수준이 낮은 것이 더 문제라는 식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논문이 아닌 보고서(에세이)를 쓴 학생이 제1저자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학문 수준과 공직자로서의 양식은 따로 설명할 필요없이 그 사람의 말과 글로써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인사가 한 발언으로 학술지 위상이 오르고 내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이재정 경기도교유감의 교육 정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 회원은 대부분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더욱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수준 이하의 공직자에게 사과 요구 등 직접 대응하는 것은 우리 학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여 다른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정 초중등교육 수장의 행태와 상관없이 교육연구 및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고 계실 줄 알지만 중심을 잡고 정치색에 휘둘리지 않으며 학회와 학술지를 성원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2019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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