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의대증원 원점재논의 수용 어려워…우선 일대일 협의체 만들어지면 원점재논의 등 논의 이어갈 듯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다음주 의료계 집단휴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협의 대정부 휴진 철회 요구안이 ▲의대증원 원점재논의와 ▲전공의 관련 각종 행정명령 취소, 두 가지로 압축될 예정이다.
앞서 13일 의협 최안나 대변인은 의협-대한의학회-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대화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해달라. 다만 집단휴진 사태 철회 요구안은 다시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혀 대정부 요구안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날 메디게이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열린 연석회의에서 집단휴진 철회 대정부 요구사항은 ▲의대증원 원점재논의와 ▲전공의 관련 각종 행정명령 취소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
다만 실질적으로 당장 정부가 원점재논의 등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취할 경우 '휴진 여부를 재검토'하는 정도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전향적인 입장변화는 정부와 의협의 일대일 협의체 구성이다. 일단 '원점재논의' 등을 대화할 수 있는 협의체가 만들어져야 의정갈등을 풀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떼는 셈이기 때문이다.
의협은 우선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여기서 의대증원 원점재논의 등 사태해결을 위한 디테일한 요구사항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의협과의 일대일 대화협의체 제안 마저 18일 전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날 모인 관계자들의 견해였다.
이 때문에 의협을 비롯한 의대교수들 모두 실제 집단 휴진 돌입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휴진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정부의 입장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입장변화 없이 의협을 제외한 다른 단체들만 만나고 있다. 의협과 얘기하면 되는데 한덕수 총리가 서울의대와 만나는 등 엉뚱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며 "이는 문제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의협과 만나 얘기하고 앞으로 잘 해결해보자는 모습을 보여주면 일단 휴진을 다시 검토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정부 요구사항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와 전공의 행정명령 취소다. 다만 정부가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도 휴진을 멈출 수 있다"며 "우선 의협을 중심으로 한 대화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정부에서 받아야 다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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