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11 16:41최종 업데이트 25.03.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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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의대 학장단 "27일까지 복학 신청 안하면 제적·유급"

증원 없었던 서울 시내 8개 의대 학장단 뜻 모은 것…휴학 승인 절대 불가능하고 수업 방해 시 중징계

서울의대 학장단이 학생들에게 27일까지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비가역적 미등록 제적이나 유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이달 내 학생 복귀를 전제로 내년 의대정원 동결을 제안한 가운데 서울의대 학장단이 학생들에게 3월 27일까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비가역적 미등록 제적이나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고 11일 경고했다.

이는 올해 증원이 없었던 서울 시내 8개 의대 학장단이 의견을 모은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대 학장단은 올해는 휴학 승인이 절대 불가능하며, 수업 참여 방해 등에 대해서도 중징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질 저하 우려에 대해선 서울의대의 경우 증원이 없었기 때문에 24, 25학번을 함께 교육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서울의대 학장단은 이날 ‘서울대 의대 학생 및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안내문을 통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더 이상 미루거나 주저할 시간이 없다”며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학장단은 정부가 내년 의대정원 동결과 24, 25학번 분리 교육을 제안한 것과 관련 “이런 조치만으로 정부의 비합리적 의료정책에 맞서 온 지난 1년간의 시간이 온전히 보상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울분 또한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학업 공백이 더 지속되면 학생 여러분의 자리를 원상복구하는 일은 물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붕괴까지 심각하게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우리의 고통스런 희생은 더 나은 미래 의료와 사회를 위한 것이었지, 결코 의료 시스템의 붕괴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
 
학장단은 “이달 27일까지 휴학을 철회하고 복학원을 제출해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 휴학 승인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27일까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학칙에 따라 비가역적 미등록 제적이나 유급처리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서울 시내 8개 의대 학장단이 의견을 모은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학교에 복귀하면 수업 진행, 성적 처리, 경력 관리에 있어 어떤 불이익도 없다는 점을 확고히 말씀드린다”며 “수업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일부 선배들의 휴학계 인증 릴레이, 복귀자 블랙리스트 유포, 향후 불이익 예고 등 부적절한 행위로 주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업 방해,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행위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중징계를 할 것이며, 복귀하는 학생들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며 “만약 고초를 겪는 학생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신고 및 보호 체계도 마련해 뒀다”고 강조했다.
 
학장단은 또 “교육시설이나 학습 여건 등을 이유로 군 휴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며 “2027년부터는 서울의대 교육 과정이 6년제로 개편될 예정이므로, 군 휴학 후 복학할 경우 학제 변화에 따른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의대는 증원이 없었기 때문에 24, 25학번을 동시에 교육하더라도 교육의 질은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올해가 지나면 모든 학년이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나, 다른 학년과 달리 특히 예과 1학년은 24, 25, 26학번까지 3개 학번이 누적됨에 따라 학교, 교수, 학생 모두 감당할 수 없게 돼 말 그대로 ‘의학교육의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4, 25학번 학생들의 학사관리 분리 대책도 적극 수립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복학생들의 규모의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이 최대한 실현될 수 있게 적극 대응할 것이다. 졸업 이후 병원 수련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대병원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학장단은 끝으로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호소한다. 개혁과 헌신을 향한 진정성은 학생 여러분이 학교에 있을 때 빛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시간이, 지금의 안타까운 심정이 결코 헛되지 않게 단순히 의대정원의 문제를 넘어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 서울의대는 학생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부디 돌아와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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