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는 8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궁경부암 예방 90% 시대에 도래했음을 알렸다.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바이러스로, 기존 '2가(제품명 서바릭스)' 및 '4가(제품명 가다실)' 백신의 최대 예방률은 70% 였다.
'가다실9'는 예방 범위(혈청형 갯수)를 가다실(6형, 11형, 16형, 18형)보다 5개 많은 9가 백신으로,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52형과 58형의 유병률이 높은 한국 여성에게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다실9'에 추가된 52, 58형은 국내 18~79세 여성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HPV 유병률 역학조사에서 HPV 16형 다음으로 유병률(16형 26%, 52형 25.5%, 58형 12.3%)이 높게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는 "국내에서 추가된 31, 33, 45, 52, 58형으로 인한 질병부담은 자궁경부암 병변에서 45%, HPV 관련 전체 암에서 15%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에서 2010~2014년 자궁경부 세포검사(cervical cytology)와 DNA 테스트를 시행해 비정형 편평세포 또는 저등급 상피내 병변으로 진단된 20~60대 여성 1158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고위험 자궁경부암 환자를 12개월까지 추적 관찰했을 때 58형에 단독 감염된 경우 더 악화된 병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암, 질암, 두경부암, 음경암 등 다양한 암을 일으키며, 6형, 11형은 생식기 사마귀의 90% 이상을 유발한다"면서 "가장 많이 유발하는 것은 역시 자궁경부암이며, WHO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미 4가를 접종한 여성이 9가를 추가 접종할 필요까진 없다고 본다"면서 "새로 접종할 환자의 경우 회사측이 4가(국가무료접종 대상)와 9가 모두 장점을 알리는 전략을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SD는 3회 접종인 '가다실9'의 접종 횟수를 9~14세 여아에서 2회로 줄이는 적응증에 대해 국내 식약처에 허가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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