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위기 몰린 여당 혁신 중책 맡아…인 위원장 "의견 달라도 사람 미워하지 않는 '통합' 추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연세대 의대 인요한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위기에 몰린 여당의 혁신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인 위원장은 23일 임명이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치를 해본 적이 없고, 32년 동안 의료원에서 의사로 일했기 때문에 공부할 게 많다”면서도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했다.
혁신위에서 공천 룰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지에 대해선 “권한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는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한다”며 “내가 병원에서 내려와서 환자들 휠체어를 밀고 이런 걸 잘한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희생 없이는 변화가 불가능하다. 이건희 회장 말 중에 깊이 생각했던 게 와이프하고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힘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원장의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건 다 내려놨다. 여러 말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지금 이 일을 맡은 동안 다른 건 없다. 이 일을 성공해야 한다”며 “당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먹거리가 뭐고, 살아나갈 길이 뭔지, 선진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해 후대에 더 좋은세상을 물려줄건지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
이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인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통합에 대해서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며 "지난 8월에는 우리당 모임에 발제자로 와서 정곡을 찌르며 가감없는 쓴 소리를 해줬다. 오늘날의 정치가 안고 있는 문제로 타협의 부재, 배타적 줄세우기, 상대에 대한 증오와 배제의 문화 등 현실정치의 민낯에 대해 뼈아픈 고언을 했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 시키는 데 인요한 교수가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의 구성, 활동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 위원장은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로 현재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구호, 교육, 봉사 등을 이어온 린튼가의 자손인 인 교수는 보수, 진보 정부를 망라해 다수의 훈장을 받아왔다.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출신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여당과는 박근혜 정권 시절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으며,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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