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3.06 07:29최종 업데이트 24.03.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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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로, 긍정적인 MASH 2b상 결과 발표…96주차 조직학적 개선 달성

에프루시퍼민 치료 환자 3명 중 1명에서 MASH 악화 없이 2단계 섬유증 개선 관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해 대상성 간경변증(F4)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임상시험에 실패했던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가 간경변 전단계(F2~F3)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고용량군에서 섬유증 개선 관련 높은 반응률을 이끌어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아케로는 HARMONY 96주차 예비 탑라인 결과 에프루시퍼민(efruxifermin, EFX) 투여군이 MASH 악화 없이 섬유증이 1단계 이상 개선돼 위약군의 약 2~3배에 달하는 개선율을 나타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96주차 생검을 받은 환자에 대한 전체 분석에서도 거의 모든 조직학적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HARMONY 연구는 조직 검사를 통해 섬유증 2기 또는 3기(F2~F3)가 확인된 성인 MASH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은 24주 동안 주1회 EFX 28㎎ 또는 50㎎ 피하주사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24주차에 MASH 악화 없이 최소 1단계 이상 섬유증 개선을 달성한 피험자의 비율이었다.

아케로에 따르면 24주 치료 후 EFX 50㎎(41%), 28㎎(39%) 투여군 모두 위약군 20%에 비해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1단계 이상 개선되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96주차에 이 평가변수에 대한 반응률은 위약군 24%에 비해 50㎎과 28㎎ 투여군 각각 75%, 46%로 증가했다.

96주차 추가 조직학 평가변수도 충족했다. 특히 50㎎과 28㎎ 투여군의 36%, 31%가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2단계 대선돼 위약 3%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HARMONY 연구 96주 생검 평가변수 요약(자료=아케로 홈페이지).

HARMONY 연구 책임자인 피나클 임상연구소(Pinnacle Clinical Research) 스티븐 해리슨(Stephen Harrison) 박사는 "교차비교(cross-trial comparisons)의 한계에도 96주차 EFX 50㎎에서 관찰된 통계적으로 유의한 MASH 악화 없이 1단계 및 2단계 이상 섬유증을 개선한 결과는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보고된 가장 큰 반응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경변 전단계 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2a상 BALANCED와 2b상 HARMONY 연구에서 관찰된 결과의 규모와 일관성은 현재 진행 중인 3상 SYNCHRONY 연구의 결과와 승인 시 EFX가 중요한 MASH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위약 조정된 MASH 악화 없는 섬유증 개선 효과 크기(EFX 반응률에서 위약 반응률을 뺀 값)는 50㎎ 투여군의 경우 24주에서 96주 사이에 21%에서 5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8㎎ 투여군에서는 20%에서 22%로 약간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아케로 측은 "96주차 50㎎ 투여군에 대한 결과는 96주차에 연구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고, 위약 비율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위약 치료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효과 크기의 증가가 위약 치료율의 감소가 아니라 EFX 치료 반응 증가에 기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4주에서 96주 사이의 반응 변화를 분석한 결과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광범위하게 개선됐고, 특히 50㎎ 투여군에서 반응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6주차 생검이 가능하면서 24주차에 섬유화가 개선된 환자 가운데 50㎎, 28㎎ 투여군의 92%와 83%가 반응을 유지한 반면 위약군 40%에 그쳤다.

또한 아케로는 "96주차 생검을 받은 환자 중 베이스라인에서 섬유증 3기였던 하위그룹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간경변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진행성 섬유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EFX의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진행성 F3 환자의 경우 50㎎, 28㎎ 투여군 각각 68%, 40%에서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최소 한 단계 개선되는 효과를 경험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4%에 그쳤다는 것이다.

아케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류 쳉(Andrew Cheng) 박사는 "EFX 치료 환자 3명 중 1명에서 MASH 악화 없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2단계 섬유증 개선이 관찰된 것은 EFX의 차별성을 입증해준다"면서 "이번 결과는 EFX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지속적인 섬유증 개선은 물론 치료 환자군 전체에서 항섬유화 치료 반응이 확대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진행 중인 3상 SYNCHRONY 프로그램에서 간경변 전단계 MASH 및 MASH로 인한 간경변 환자에서 EFX에 대한 평가를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현재 3개 연구 중 2개 연구가 활발히 등록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아케로는 차일드 퍼(Child-Pugh) 클래스 A의 MASH로 인한 보상성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한 SYMMETRY 연구의 36주차 결과를 보고했다. 

그 결과 50㎎과 28㎎ 투여군의 24%와 22%만이 MASH 악화 없이 간 섬유화가 최소 한 단계 개선돼, 두 용량 수준 모두 위약(14%)보다 통계적으로 더 나은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 연구는 치료 96주 후 2차 생검을 포함하도록 설계됐으며, 그 결과는 2025년 1분기 보고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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