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5.08 05:35최종 업데이트 20.05.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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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에필로그: 누가 우리나라 슈퍼전파자였나?

[칼럼] 배진건 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사내이사·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기술평가단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1월 19일 낮 12시 30분 인천공항에서 중국 우한(武漢)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검역을 진행하던 이승화 검역관이 날카롭게 중국인 여성 A씨를 ‘1번 확진자’로 발굴했다. 그날부터 2월 17일까지만해도 31명에 그쳤던 코로나19 확진자가 2월 19일 46명, 20일 104명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대규모 확산의 원인은 종로의 노부부 29번, 30번부터 감염의 연관을 알지 못하는 지역사회 감염이다. 지역사회 감염에는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가 존재한다.

‘슈퍼전파자’는 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개인보다 특별히 많은 이차접촉자를 감염시키는 숙주를 말한다. 보건당국도 가장 많은 확진자(28명)를 발생시킨 '슈퍼전파자'를 처음에는 31번째 확진자로 봤다. 과연 그럴까? 누가 진정한 ‘슈퍼전파자’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31번 확진자’가 지난 2월 17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지난 4월 24일까지 무려 67일간 치료를 받았다가 퇴원했다. 신천지(新天地) 신도였던 B(여·61)씨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하자 ‘슈퍼전파자’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31번 확진자’가 우리 국민 뇌리에 남은 슈퍼전파자이자 국내 최장기 ‘슈퍼입원자’로 기록됐다.

또한 ‘31번 확진자’가 국민적인 강한 비난을 받은 이유는 2월 8일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할 당시 인후통과 오한 등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나타나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거부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월 15일 CT검사에서 폐렴증상이 보여 의료진이 코로나검사를 다시 권유했음에도 또 거부했다고 한다. 검사 권유를 거부한 사이 약 2주간 ‘31번 확진자’는 2월 9일과 16일 일요일 신천지 예배와 호텔 뷔페식당 등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다녔다.

신천지는 최소 주 2회 수천 명에 육박하는 신도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만나 예배를 드린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성으로 인해 신천지 내 코로나19 전염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를 당해도 (물론 경미한 입원 환자이기에) 신천지 예배가 먼저였고 그녀가 참석한 대구 신천지 공간은 바이러스 전파의 필연인 공간이었다.

그 때까지는 그녀가 슈퍼전파자였다. 그러나 질병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 22일 브리핑에서 “대구 첫 환자인 ‘31번 확진자’보다 발병일이 앞서 있는 환자들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질본은 ‘31번 확진자’의 발병일을 2월 7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그녀가 대구 첫 환자지만 대구 감염의 ‘초발환자’가 아닌, 2월 7일 이전에 대구로 들어온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내에서 2월 7∼9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2월 15∼17일에는 더 많은 유증상자가 확인됐다. 다시 2월 9일과 16일이 일요일이라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신천지 신도들이 누군가에게 집단으로 코로나19에 노출됐고 이후 9일, 16일 예배를 통해 2차 증폭이나 2차 감염이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월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03명을 전수조사해 코로나19 환자 6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구 곽병원에 입원 중이던 60·80대 남성 환자 2명은 ‘31번 확진자’보다 먼저 폐렴에 걸렸다. 질본에 따르면 65세 남성은 지난 1월 29일, 82세 남성은 2월 1일에 입원했다. 다만 입원에 앞서 증상이 발현한 날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면 ‘31번’보다 앞선 이들에게 누가 전파자였을까?

신천지 내 코로나19의 확산에 중요한 역학관계가 있는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던 중 수상한 행적이 한 곳 있었다. 바로 2월 1일 대구 외곽인 경북 청도였다. 31번 확진자 발표 이튿날인 지난 2월 19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 사망이 발생했다.

왜 그곳인가? 경북 청도는 신천지 교주격인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기에 신천지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31번 확진자’ 역시 2월 1일 청도를 다녀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도 참석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및 청도 대남병원의 집단감염의 미스터리는 형님의 장례식이 연결고리다.

1월 31일~2월 2일 이만희 형 장례식 때 청도에 모인 지도부 신도들이 지역감염 경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형님은 사망하기 직전인 1월 27~31일까지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런 악연 때문에 같이 연결된 대남병원과 노인병원에 입원했다 돌아가신 많은 환자들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폭탄을 맞은 ‘Bystander’다.

주목해야 할 사람이 한 명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3월 2일 브리핑에서 “우한에서 들어오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입국이 1월 8일이었고 또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명단에는 실은 없다. 이 부분은 다른 개인적인 접촉이나 아니면 그 분은 아직 진단을 받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연결고리를 찾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왜 그가 우한에서 1월 8일 입국했을까? 그 한 명의 출입국 기록을 보면 코로나19가 우한에서 급속히 확산되던 1월 8일 한국에 입국했다 우한 공항이 폐쇄되기 바로 전날인 1월 22일 다시 우한으로 돌아갔다. 그는 바로 현재 신천지 우한 지역 책임자이며 중국 동포인 최OO씨이다. 최 씨는 국내에서 2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누굴 만났는지 어디를 갔는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 그는 우한에 살아있나?

왜 최 씨가 코로나19의 소동의 발원지인 우한에서 한국에 들어왔을까? 먼저 최 씨의 지난해 출입국 기록을 보면 2019년 1월 11일 우한에서 입국해 나흘 뒤인 15일 우한으로 출국했다. 물론 그 사이인 13일 일요일에 ‘신천지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처럼 해마다 연초 둘째 일요일에 열리는 ‘신천지 정기총회’에 중국에 있는 각 지역 신천지 담임들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월 12일 과천 본당에서 열린 ‘신천지 2020 정기총회’와 최 씨의 국내 체류 일정은 정확히 일치한다.
 
사진: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블로그

K일보에 기재된 ‘2020 정기총회’ 사진 하나가 필자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 사진이 신천지를 잘 모르던 필자에게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 사진에 의하면 올해는 신천기(新天期) 37년이며 1월 12일이 ‘신천지 유월절(逾越節)’이었다. 유대인에게 유월절은 가장 중요한 날이다.

애굽에서 430년 종살이에서 해방될 때를 아직도 기념하는 날이다. 애굽 땅의 모든 첫 태생은 마지막 재앙으로 모두 죽었지만 영어로 ‘Passover’ 유월(逾越)됐기에 그 유월절 양의 피 아래 있었던 초태생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 그러기에 유대인은 지난 4000년 동안 지금도 기억하는 그런 날이다. 춘분 후 첫 보름날이 유월절인데 신천지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그 역사적인 날을 1월 둘째 일요일로 바꿔버렸다.

신천지(新天地)는 ‘새 하늘 새 땅’의 한자이다. ‘새 하늘 새 땅’이란 성경 요한계시록에 약속된, 눈물이나 아픔, 슬픔, 죽음이 없는 신앙인의 궁극적 목적지인 영생의 나라 천국이다. 그 천국이 1984년 재림 예수의 영이 임한 이만희를 통해 창조됐다는 것이다.

1984년 그해에 예수로부터 이만희에게 유월(逾越) ‘Passover’됐기에 올해가 신천기(新天期) 37년이란다. 신천지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이자 최대 명절인 유월절을 교묘히 도용해 1월 둘째 일요일을 신천지의 시작을 기념하는 새로운 유월절로 만들었다.

신천지 신도 중 2020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8명이다. 한국의 첫 12개 SARS-CoV-2 게놈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 후베이성(주도가 우한)과 광둥성, 베이징에서 최초 유입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기원지는 없다. 단지 미국에서 직접 들어온 주한 미군의 코로나19가 예외일 뿐이다.

문제의 시작은 ‘1번 확진자’ 이전 1월에 그들의 유월절을 위해 중국에서 입국한 신천지 사람들이 아닐까 추정한다. 특히 우한의 책임자 최 씨와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신천지 정기총회’에 이들이 참석했다면 어떻게 될까? 정기총회가 열리는 장소가 밀폐된 데다 신도들로 가득 차 사람 간 밀집도가 높고 특히 찬송을 열정적으로 부르면 비말이 튀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신천지 대규모 집단 감염은 이미 1월 12일 과천 정기총회에서 시작했다고 본다.

올해 2020년이 신천기 37년인데 표어가 너무 현실과 일치한다. '하나님 통치, 마지막 일곱 번째 나팔소리와 흰무리 창조 완성의 해'다. 그 완성의 해 2020년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악몽의 신천지였고 After Corona(AC)의 시작의 해가 되었다. 우리는 앞으로 Before Corona(BC)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AC 시대를 살 것이다. 제2의 신천지 감염 확산 사례가 없는 AC가 되기를 바란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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