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이명환자 대부분이 수면장애가 동반되고, 잠을 못자서 발생하는 우울감,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이명이 더욱 심각해져 치매 등 뇌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진인기 교수는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꿀잠프로젝트 슬립테크 2020(SLEEP TECH2020) 엠아이제이 기업컨퍼런스에서 이명과 수면의 불편한 동거'를 주제로 이명의 위험성을 이같이 밝히면서, 치료방법을 소개했다.
진 교수는 "전세계 인구 20%가 이명을 앓고 있으나 치료제가 없어 완치가 어렵다"며 "자고 일어나서 보통 '삐'소리가 발생하는데, 그 소리가 하루종일 또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이어지고 그 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또한 이런 증상이 수년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다른 사람들은 이명소리를 못 듣고 본인만 자각하며 겉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학교나 회사에서 병가를 쓰기가 어려운 고통스러운 질환"이라며 "더욱 문제는 이명으로 인해 제대로 잠을 못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수면 주기는 보통 졸리기 직전의 각성상태와 가벼운 렘수면, 이어 깊은 잠이 차례로 이어지는데, 이명소리는 보통 자기 직전에 가장 크게 들리기 때문에 깊은 잠까지 이르기 어렵거나 깊은 잠에 들더라도 금방 깨면서 수면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 이명환자 절반 이상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환자가 수면장애까지 동반되면 전신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다. 수면장애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우울감이 발생하면 이명은 더욱 심해지고 이명이 심해지다보면 뇌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이명-수면장애의 악순환이 이어지다보면 뇌 기억력이 저하된다. 더욱 심각해지면 치매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명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수면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명치료 최적의 방안으로 소리치료를 제안했다. 그는 "이명을 집에 걸려있는 시계에 비유하면, 보통 사람은 시계소리를 집중하지 않아 거의 듣지 못하나 이명환자들은 이를 듣고 집중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명소리를 습관화해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소리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수치화하면 이명소리를 90~100% 집중했다면, 소리치료를 통해 백색소음(화이트노이즈소리)에 집중력이 20~30% 정도 가도록 해서 이명소리 집중도를 70~80%으로 낮춰가는 방법이다.
그는 "소리치료는 백색소음을 듣되 이는 반드시 블렌디드사운드, 즉 이명소리와의 혼합점을 찾아 이를 하루 3시간~6시간씩, 최소 3개월~2년 이상까지 들어야 한다. 단순히 크게 듣는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전문가)를 찾아서 혼합점을 맞추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혼자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데, 매일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엠아이제이의 스마트앱과 골전도 이어폰을 소개했다.
그는 "엠아이제이의 골전도이어폰을 통해 하루 3시간 이상 앱 기반의 이명 소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일반 이어폰을 사용시 이통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외부 의사소통도 어렵기 때문에 골전도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한 꾸준한 치료를 돕기 위해 앱 사용을 중단하면 연구원이 직접 환자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하는 모니터링시스템도 구축돼 있으며, 동시에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청력검사, 이명검사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리치료를 통해 이명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6개월간의 소리치료 이후 70%가 효과가 나타났지만, 소리치료를 중단한 1년 후 50%가 다시 재발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재발 하더라도 소리치료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고안돼 있는 만큼 다시 치료를 재개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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