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5.05 09:52최종 업데이트 20.05.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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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자 86%가 5세 이하 영·유아…가와사끼병이란?

진단 즉시 치료할 경우 심장병 같은 합병증 발생 줄일 수 있어

체열 측정하는 아이 이미지. (출처=유성선병원
최근 가와사끼병에 걸린 아이가 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이 병은 전체 환자의 86%가 5세 이하 영·유아일 정도로 어린이 환자의 비율이 높다.

급성으로 고열이 나면서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써 심장 혈관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질병이다.

대개 5세 이하의 아이에게서 많지만 특히 6개월 이하의 영아나 6세 이상의 아이가 걸리면 심하게 앓거나 재발이 흔하다. 가와사끼병에 대해 유성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정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가와사끼병은 역학적으로 일본, 우리나라, 대만,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에 많고 연중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5~8월,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점으로 보아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어린이가 어떤 병원체에 감염됐을 때 일어나는 면역 반응이 이 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가와사끼병의 경우 아래 6가지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가와사끼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항생제나 해열제를 써도 반응하지 않는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된다 ▲양쪽 눈의 결막이 충혈된다 ▲입술이 빨개지며 혀는 딸기처럼 보이고 목 안에도 발적(점막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이 생긴다 ▲손바닥, 발바닥이 붉어지고 부으며 1~2주 후에는 손, 발가락의 끝부터 피부가 벗겨진다 ▲여러 가지 모양의 붉은 발진이 몸 전체에 나타난다. BCG 접종 부위에 홍반을 볼 수 있다 ▲목의 림프절이 커진다.

어떤 환아들은 위에서 말한 증상들을 다 갖추고 있지 않아도 심장 초음파 검사로 관상동맥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런 경우를 '불완전' 또는 '비전형적' 가와사끼병이라고 한다. 불완전 가와사끼병은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더 잘 볼 수 있다.

원인 모를 고열이 5일 이상 계속되면서 가와사끼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는 경우 가와사끼병의 증상을 다 갖고 있지 않을지라도 혈액검사에서 전신성 염증 반응이 있으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7일 이상 열이 있을 때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

가와사끼병에 걸린 환아를 진료할 때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관상동맥의 변화 여부다. 심장의 합병증으로 급성 가와사끼병 환자에서 심장막 삼출액, 심근염이 흔하게 관찰된다. 관상동맥류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20~25%에서 나타나고 가와사끼병 증상이 처음 발생한 지 2~3주 후에 나타나는데 심장 초음파 검사로 잘 알 수 있다.

작은 동맥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므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큰 관상동맥류는 혈액의 덩어리(혈전)를 형성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가 있다. 따라서 관상동맥의 합병증을 가진 환아들은 혈액 응고와 관상동맥 폐쇄를 방지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가와사끼병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면역 글로불린 정맥주사로 대부분의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 진단 즉시 치료할 경우 심장병 같은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재발률은 1∼3%며 사망률은 0.01%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특별한 예방법도 없지만 심장질환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낮은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아도 되는 등 평소처럼 생활하면 된다. 다만 치료가 잘 되어 관상동맥 후유증이 없더라도 학동기와 청소년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심장 기능을 평가하고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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