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그릇 챙기는 의사? '불안'은 의료계를 잠식한다
[메디게이트뉴스] ‘불안.' 아마 작금의 시기를 관통하는 인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확산, 경제 위기, 암호 화폐, 그리고 정치, 사회면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젠더와 세대 갈등 이슈만 봐도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라는 저서를 통해 “타인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불안해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고 말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의료계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이슈 또한, ‘불안’이라는 인류의 시대적인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술 의사가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지를까 불안한 국민들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보건의료노조 합의안을 접한 의사 집단은 또다시 의료정책 수립과정에서 배제되는 무기력한 불안을 느낀다. 2021.09.09
홍준표 후보의 의료사고 입증책임 전환 발언…의협은 알고 있었나, 반론은 제시했나
[메디게이트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8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은 결국 의료과실 입증의 문제다. 의료사고가 있을 때 의료과실을 어떻게 입증하는지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제도에서 입증 책임만 (현재 환자에서 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정도의 조항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모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매우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입증책임 전환의 내용이 담긴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황에서 이번 홍준표 후보의 발언은 파장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입증책임(立證責任, burden of proof) 혹은 거증책임은 법원이 판결을 내리는 판단을 하는 데 있어서 어느 한쪽의 당사자에게 불리하게 가정해 판단하지 않을 수 없을 때 가정으로 인해 당사자의 한쪽이 입게 되는 위험 또는 불이익을 말한다. 원고는 민사소송에서 주장하는데, 이 주 2021.09.08
협업③ 품목허가: 허가 전략 수립·본사와의 소통·자료 검토·외부 자문 등 많은 역할 수행
[메디게이트뉴스] 임상팀은 임상시험을 통해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Regulatory Affairs(RA)는 품질, 비임상 및 임상시험 자료를 정해진 양식으로 정리해 규제기관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new drug application: NDA). RA는 품목허가 승인 후 의약품 전주기에 걸쳐 재평가와 품목갱신을 통해 허가를 유지하고, 제품 허가사항을 최신 상태로 관리한다. 다국적 제약사 관점에서 품목허가를 위해 어떤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의학부와 어떻게 협업하는지 설명한다. 약사법 제31조(제조업 허가 등)에 따라 의약품 제조업자가 그 제조한 의약품을 판매하려는 경우 품목별로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거나 품목신고를 해야 한다.(1)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지사는 보통 본사에서 제조한 의약품을 수입하므로(수입업자) 약사법 제42조(의약품등의 수입허가 등)에 따라 수입 품목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하며, 허가받거나 신고한 사항을 변 2021.09.08
서민 교수가 말하는 의료계 정치 참여 방법 "대선후보들에게 입장 제대로 전달하고 설득해야"
[메디게이트뉴스 최지민 인턴기자 고려의대 예1] 사회 속에서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생충 박사로 알려진 단국의대 서민 교수는 "국회에 입성하려는 후보들에게 의료현안을 제대로 설명하고 의료계의 주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의료정책 자문도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8월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온라인 단체행동 강연에서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지지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아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서 교수는 당시 "대통령님, 정부가 기생충 보다 못하다는 말이 안 나오게 해달라. 지지했는데 이게 뭔가"라며 "환자를 보고 행복해하는 의대생들의 소박한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힘내달라"고 했다. 서민 교수를 만나고 싶어하는 의대생들 몇 명과 함께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사회 속에서 의료계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조국 사태 때 정치 비판 시작, 탈진실 시대 2021.09.08
"단체행동 1년, 공공의대 재추진 등 감시 절실...의료계 단체들 소통하고 합의할 때"
[메디게이트뉴스 최지민 인턴기자·고려의대 예1] 2020년 8월, 코로나로 의료계가 바쁜 와중에 정부가 의료의 미래를 잠식시킬 4대 악법을 추진하자,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전국 의대생과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한방 첩약 급여화 및 원격 의료 등 의료 관련 4개 법 조항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의료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 분명함에도 의료계의 입장에 대한 고려는 없었고 건강보험료 상승, 의료 질 저하 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됐다. 나는 지난해 타의대에 입학한 다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1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보내다, 2학기를 시작하려는 찰나 이러한 상황을 접하고 의대생들은 많은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정부가 강행하려는 정책이 의료계에 크나큰 부작용을 줄 수 있으며, 결국 모든 부담이 의사와 환자들에게 돌아갈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선배 의사들의 의견 표명에 대한 지지로써 단체행동에 참여 2021.09.07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원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릴레이 칼럼 메디게이트뉴스는 반복적인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지만 객관적 검사에는 이상이 없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 대해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전문가들의 '릴레이 칼럼 및 희귀질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기능성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기능성변비,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흔히 발생하지만 잘 낫지 않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매우 나쁘게 만듭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다양한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 대해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질환 정보 및 최신 연구내용을 다룰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①환자도 의사도 답답하고 괴로운 병, 기능성 위장관 질환 ②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식이·생활습관 조언 ③이해가 필요한 위식도역류질환의 유지요법 ④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원인 [메디게이트뉴스] 코로나19로 힘든 날들을 보내는 요즘에 많이 접하는 위장관 증상중의 하나는 "소화가 안돼요"이다. 환자의 표현의 매우 여러가지이지만 의학적 2021.09.07
포텐자, 비침습 다이아몬드 팁 외 2종 출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이 RF(고주파, 이하 RF) 기반 전기수술기인 포텐자(Potenza)의 비침습형 팁 3종을 9월에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포텐자는 다양한 팁과 RF 모드를 활용해 피부의 진피층에 RF 에너지를 깊숙이 전달해 피부 세포의 응고와 콜라겐 재생을 유도해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고주파 시술이다. 회사측은 "특히 '다이아몬드 팁'은 한 샷에서 피부 깊은 층까지 모노폴라(Monopolar), 피부층 안에서 골고루 펼쳐지게 바이폴라(Bipolar)를 교차 조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의 표피층, 진피층 등 다양한 피부층에 RF 에너지 도달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라며 "비침습형 팁 3종 출시로 인해 기존 미세바늘 타입의 침습형 RF 시술에서 복합 RF 시술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비침습형 팁 3종과 침습팁 총 11종, 총 14가지 팁으로 환자의 피부 고민과 부위, 면적에 따른 세심한 맞춤 관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필수 소비 성격으로 변모 2021.09.06
허대석 교수가 말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란…"환자를 위한 최선의 가치는 무엇인가"
[메디게이트뉴스 박유진 인턴기자 순천향의대 본2] 2018년 2월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이는 법안‧시행령‧시행규칙에 관련서식까지 합하면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복잡한 법이다. 현장에서 법이 시행된지 3년 반이 지난 현재, 현장에서는 연명의료법이 잘 적용되고 있을까. 올해 2월 정년퇴임하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허대석 서울의대 명예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 교수는 연명의료법 제정에 큰 역할을 하며 동시에 당시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이라는 책을 펴냈다. "죽음에 대한 가치는 개인적 문제이자 사회적 문제, 연명의료결정은 가치의 문제" -연명의료법을 제정할 때 쯔음 당시 관련한 책을 쓰게 됐던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종양내과를 전공했다. 주변에서 장의사라고 농담을 할 만큼 실제로 죽음을 많이 접했다. 지금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많이 증가했지만 과거에는 암환자의 절반이 사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 2021.09.06
"기형 위험 3배 증가…인공임신중절약 '미프진미소' 가교임상 없이 허가 안돼"
[메디게이트뉴스] 지난 2일 인공임신중절 의약품 현대약품 '미프진미소'의 품목허가 관련 안전성·유효성의 타당성 자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회의가 개최돼 산부인과 의견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대기실은 발표하기 위해 온 참고인들로 가득차 있었다. 참고인들에게는 중앙약심 회의 자료조차 주지도 않고 회의시작 전 발표 후 회의실을 바로 나가달라는 당부까지 있었다. 그리고 발표 시간을 겨우 3분 이내로 하고 3분이 넘으면 마이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원장 발언이 이어졌다. 마치 식약처가 국민과 전문가 위에 군림하는 기관이 된 듯했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보니 제대로 준비한 것조차 발표할 수가 없었다. 법원의 참고인 진술자들보다 못한 분위기처럼 느껴졌다. 발표를 다 마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결국 마이크를 직원에게 넘겨주고 중앙약심 회의장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중앙약심이 미프진미소의 타당성 자문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날 가교임상을 면제하기 위한 일종의 2021.09.04
세계 최초 수술실 CCTV 설치, 전공의들 수술 참여는커녕 메스도 못잡게 만드는 건 아닐까
#168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 논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3월에는 아프면 안돼." 이 말은 대학병원에서만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인데, 다 이유가 있다. 대학병원은 정상적으로 실력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수련병원’이기 때문이다. 3월에는 갓 의사가 된 인턴뿐만 아니라, 전공의도 모두 신입이다. 좌충우돌, 우당탕탕 실수가 연발되기 일쑤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포함한 전공의들은 전문의가 되는 과정에서 해마다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그리고 그걸 직접 환자에게 시행해본다. 인턴은 간단한 시술을, 전공의 1년차는 환자를 담당하고 처방하는 방법을, 전공의 3년차는 수술 방법을 배우는 식이다. 책으로 보거나 영상으로 봤던 것을 내 눈으로 보고, 스승의 지도하에 내 손으로 직접 해봐야 내 것이 되고, 내 손에 빨리 익숙해져야 환자들을 제대로 검사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이건 한 국가의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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