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바람직한 수가협상…적정수가 뒷받침돼야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 가능
[메디게이트뉴스 정서경 인턴기자 이화의대 본4] 지난 3년 동안의 수가협상에서 지속된 의료계의 결렬 선언, 올해는 타결될 수 있을까. 2022년대한의사협회의 수가협상 대표로 나서게 된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협상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독이 든 성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모든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의료계 또한 남 못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 내원일수는 지난 10년간 최대 감소폭을 보이고, 개원가와 중소병원은 그 중 가장 심각한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필수의료 분야로 여겨지는 소아청소년과는 내원일수가 44.9% 감소하고 전체 수입에서는 55% 이상이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소아과만 100여곳에 이르렀다. 김 회장은 소아과의 어려운 상황을 두고 수가협상을 떠나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총진료비, 내원일수, 환자수 등 거의 모든 지표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했다 2021.05.25
이번 대한전공의협의회 대의원총회를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는가
[메디게이트뉴스] 5월 22일 토요일 오후 4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정기대의원총회에 다녀왔다. 지난 2020년 8월 뜨거웠던 젊은 의사들의 파업의 허무한 종료와 함께 싸늘해진 전공의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담아온 대의원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또한 7개월간 24기 집행부의 행보와 앞으로 논의해나갈 부분들을 듣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얼마 전에 논란이 된 서울대병원의 PA 직역의 공식인정에 대해 대전협의 추후 진행 방향이 궁금해 비록 발언권은 없지만 총회에 참관했다. 이번 총회에 공고된 의결 안건 핵심은 '회칙개정안'이었다. '차기 대표제'라는 제도를 도입해 차기 회장 선거를 할 때 차차기 회장까지 선출해 인수인계의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것이었다. 회칙 개정을 제안한 24기 대전협 집행부의 저의를 모르는 것인 것은 아니나, 지난 수년간 대전협의 회장단, 이사진 구성에 있어 인수인계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지난 수년간 현재 한재민 회장을 제외한 대전협 회장을 2021.05.24
의사도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싶다…절망적인 순간에도 3분 진료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
#153화. '나쁜 소식 전하기'의 현실 의사는 사람의 병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 치료가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병은 찾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반드시 마지막을 맞이한다. 의사는 환자의 마지막이라는 공포를 마주하게 하는 직업이다. 다른 직종, 다른 의료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며칠 전 한 유명인의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대학병원 3곳에서 비슷한 진단을 받고 ‘이 병이 낫는 병이 아니에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 의지가 강한 건 알겠는데 그냥 편하게 갈 수 있게…’ 등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의사들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진단은 ‘암의 복막 전이’였다. 복막에 암이 전이됐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의사 면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또 그에게 희망적인 말을 해주는 사람은 그의 돈을 노리는 사기꾼이라고 100% 확신할 수 있다. 나쁜 소식을 2021.05.21
EGFR 폐암 치료제의 마지막은 분해제가 될까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은 상피세포에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성장인자 신호와 결합해 세포 안쪽으로 그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 단백질이다. EGFR 돌연변이는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중 30~40%에서 관찰되는 흔한 돌연변이 유형이다. 특히 두 가지 EGFR 활성변이(del19와 L858R)가 발생하는 비율이 아시아인에서 더 높다고 알려졌기에 대한민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환자가 상당하다. EGFR TKI(tyrosine kinase inhibitor)로는 이레사(IRESSA, 성분명 게피티닙)가 2003년 6월 기존 화학요법에 실패한 비소세포 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치료제(수술 불가능 또는 재발한 경우)로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2002년 7월 5일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된 이후 2003년 1월까지 환자 2만 3500명에게 투약했으나 2021.05.21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 신약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
[메디게이트뉴스] 임상시험을 위해 제조되거나 제조되어 수입된 의약품인 임상시험용 의약품(이하 임상약)은 임상시험 대상자에게 투여되는 시험약과 대조약을 말하는데(참고문헌 1), 보통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시험약을 말한다. 허가 전인 시험약은 일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는데 특별한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호는 임상약을 임상시험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에 대해 설명한다. 신약이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규제당국의 심사를 거쳐 시판 허가를 받는데 보통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가진 환자가 현재 다른 치료수단이 없을 때 긴 시판허가 과정을 기다리기는 어려우므로 그 전에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필요하다.(2)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도 있으나 임상시험은 시험대상자 등록 기간이 정해져 있고, 선정기준이 까다로 2021.05.17
턱없이 부족한 소아외과 의사들…설마 정부와 국회의 해답은 공공의대 설립이 전부일까
#152화. 드라마와 다른 필수의료 인력의 현실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5명의 젊은 의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5명은 각각 다른 전공을 하는데, 간담췌(간·담도·췌장)외과, 산과(산부인과에서 출산을 담당), 흉부외과, 신경외과, 그리고 소아외과를 전공한다. 그들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어 보이지만 정의롭고 멋있다. 특히 재벌의 자제면서 소아외과를 이끄는 주인공은 정말 멋지다. 그는 아이들의 아픔에 함께 눈물을 흘리고, 병원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누군가의 구세주가 되기도 한다. 배우의 멋진 외모뿐만이 아니라 그의 소아외과 의사로서의 생활만으로도 그는 너무 멋있게 그려진다. 현실은 드라마를 얼마나 쫓아갈 수 있을까. 드라마도 어느 정도 그들의 삶을 고달프게 그려내며 현실을 반영하지만, 진짜 현실은 더욱 처참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고대안산병원 오채연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10일, 국내외 소아외과 인력 현실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2021.05.14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영국형 등 해외유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얼마나 퍼졌나?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역사회에 얼마나 전파됐나? 아무도 모른다. 정말 깜깜이다. 정부도 유일하게 아는 것이 '검출률(檢出律)'뿐이다. 검출률은 기간 내 변이 바이러스 분석 건수를 확진자수로 나눈 값으로, 변이 확산 추세를 알아볼 수 있는 통계 수치다. 5월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월 1주차 주요 변이 검출률은 7.2%, 2주차 9.2%, 3주차 15.8%, 4주차 14.8%로 최근 2주 연속 10%를 넘었다. 확진자 변이 분석을 모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검출률이 추세만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필자가 꼭 알고 싶은 것은 코로나19 초기의 중국에서 온 S, V, L 형과는 달리 온 세상을 지배하는 D614G 변이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인도 변이의 전파 속도는 얼마나 빠른가, 무엇보다 치명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이다. 지난해 9월 처음 발견된 '영국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당시 2021.05.14
예비 의사가 의협에 바란다…젊은 의사들 의견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내부 논의부터
[메디게이트뉴스 정서경 인턴기자·이화의대 본4] 인턴기자 신분으로 10일 대한의사협회의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의협에 직접 방문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의대생은 대한의사협회와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 파업 전까지는 의협이라는 단체가 멀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번에 기자간담회를 참석해 보니 의협이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는 단체임을 느꼈다. 새로운 의협 집행부가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잘 대변하고 이끌어나간다면 우리나라의 흔들리는 의료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예비의료인으로서 의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존의 오랜 경력을 가진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계에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젊은 의사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갈 사람은 젊은 의사들이다.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존중돼야 새로운 2021.05.13
수많은 'biotics'의 시대…프로바이오틱스 말고 또 뭐가 이렇게 많은거야?
[메디게이트뉴스] 최근 몇년간의 가장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단어는 아마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닐까 싶은데, 지금은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복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2012년 519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17년 전후로 급격히 성장해 2019년 6444억까지 성장했다. 급기야 2020년에는 시장 규모 2위를 기록하며 건강식품계의 최강자인 홍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매년 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에 69억3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열풍이 의학적 검증을 거쳐 의료계에서 시작되기 보다는 상업계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3세대, 4세대 같은 정체불명의 분류가 등장하기도 하고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새로운 단어들을 광고를 보고 온 환자들을 통해 알게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엄격한 학문적 정의를 벗어난 용어의 2021.05.11
새로운 의료기술 아무리 개발해도 급여화로 수가 후려치기 된다면…기술이 발전할 수 있을까
#151화. 전신엑스레이 급여화 수가 30만원→1만6000원 논란 과학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발전하고, 기술 개발은 시장 참여자의 보상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보상은 명예일 수도 있고 금전적 물질적 보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보상이 적절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도 실패 확률이 높은 기술 개발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실패로 입게 될 '손실'과 그 끝의 성공에서 얻게 될 '보상'간의 균형이 '보상' 쪽으로 치우쳐야 사람들은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그런데 어렵사리 개발해 30만원을 받고 있던 신기술을 정부가 1만6000원으로 수가를 강제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지난 4월 28일, 보건복지부는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한 ‘전신엑스레이’를 5월 1일부터 비급여에서 급여로 전환한다고 고시했다. 비급여에서 급여로 전환된다는 것은 검사 비용의 일부 혹은 대부분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정식으로 인정받고 환자들의 자기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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