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7.05 16:21최종 업데이트 21.07.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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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피라맥스 임상2상 결과 "위약군과 효능 차이 없어"

"효과 유의하지 않았으나 특정환자군에서 바이러스 감소 확인, 후속 임상 진행 예정"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말라리아치료제인 신풍제약 피라맥스가 지난해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을 시행했으나, 대조군과 효능을 비교했을 때 유의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풍제약은 5일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복합제)의 국내임상 2상 시험의 톱라인(Top line)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추후 후속 임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2상 임상시험(SP-PA-COV-201)은 피라맥스의 임상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탐색하기 위해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모집된 총 113명의 경증, 중등증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대조,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대상자 중 경증환자는 100명(88.5%), 평균연령은 52세였고, 피라맥스투여군(피라맥스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뉘어 투여 후 28일까지 바이러스억제와 임상지표에 대한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유효성 평가에서 일차평가변수로 설정된 RT-PCR 진단키트기반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전환 비율(음전율)이 피라맥스군(52명)과 대조군(58명)간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신풍제약 측은 "RT-PCR 진단키트 기반 바이러스 음성의 기준값 논란과 위양성 문제가 최근 제기되고 있다"면서 "감염력이 있는 생존바이러스(감염성바이러스, infectious viable virus) 음전율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고령, 비만, 기저질환 동반등 중증악화율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피라맥스군은 투약 전 기저시점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든 환자에서 10일 후 100% 음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실제 감염성바이러스 보유 환자 중 고위험군을 10일차에서 확인한 결과, 피라맥스군에서 고위험환자 16명중 한 명도 바이러스를 보유하지 않았으며, 위약군은 28명의 고위험환자 중 4명이 바이러스를 보유했다. 위약군은 28일차에도 2명이 바이러스를 보유했다.

또한 신풍 관계자는 "전체 환자군에서는 피라맥스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으나, 감염성바이러스 고보유환자군(전체환자 중 감염성바이러스보유량 상위 50% 환자)에서 피라맥스 투약 3일차 감염성바이러스양이 위약군대비 2.8배 유의하게 감소했다"면서 "투약 전 바이러스양에 대한 변화량을 보면, 피라맥스군에서 보정 평균 96.3%가 감소했고, 위약군은 34.5% 감소(p=0.0143)했다"고 밝혔다.

임상지표평가에서도 작은 샘플사이즈로 인해 유의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투약 후 28일째 WHO 점수분포를 분석한 결과, '입원이나 산소치료, 장기보조치료, 또는 사망에 이르도록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비율'(WHO 점수 3점 이상 환자비율)은 전체 환자에서 55.4%감소했다. 피라맥스군은 2/52(3.8%), 위약군은 5/58(8.6%)였다. 고위험군에서는 피라맥스군은 1/28(3.6%), 위약군은 5/36(13.9%) 등으로 7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환의 중증악화를 예측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조기경보점수(NEWS, National Early Warning Score)는 투약 전보다 악화되는 환자비율이 전체 환자에서 34.9% 감소했다.(피라맥스군 7/52(13.5%)vs. 위약군 12/58(20.7%))

고위험군은 피라맥스군 4/28(14.3%), 위약군 8/36(22.2%)으로 35.7% 감소했다. 

전체 환자 중 사망자는 위약군에서 1명(1.7%), 피라맥스군에서는 없었으며, 폐렴으로 인한 증상악화대상자는 위약군 7명(12.1%), 피라맥스군 4명(7.7%)이였다.

한편 피라맥스의 안전성평가 결과,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수가 대조군 48.3% 대비 투약군 40.4%로 통계적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질환 경과로 인한 폐렴을 제외하고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13.5%)과 소화불량(11.5%), 두통과 설사 등이었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중대한 약물이상반응(SUSAR)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풍 관계자는 "이번 국내 2상을 통해 전반적인 임상지표의 개선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전체 환자군에서 2상 시험의 성격상 적게 설정된 피험자수에 의해 통계학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못한 지표는 대규모 3상 시험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확증하는데 전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임상 3상에서 피라맥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증되면, 질병 초기 투약으로 환자 예후악화와 무증상 전파 감염 등을 억제하는 조기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풍제약은 이번 국내 2상 임상시험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후속임상의 식약처 임상시험계획서승인신청(IND)을 7월 초에 완료하고, 대규모 임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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