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25 08:21최종 업데이트 25.03.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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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원주의대, 적법한 휴학계 제출에도 교수와 개별 면담…"위계에 의한 강요 이뤄져"

미등록 휴학 가능함에도 교수 면담 통해 '미등록 시 제적' 경고…"학생 위해 모든 조치 취하겠다던 학장단 어디갔나" 지적

연세대 원주의대 학생이 교수들에게 보낸 글. 사진=독자제공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연세대 원주의대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적법하게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개별 면담 절차를 강행하고, 교수를 통해 미동록 시 제적임을 전달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생들은 미등록 휴학이 가능한 단위임에도 사실상 위계에 의해 등록을 강요하는 대학에 반발하며 학생을 위해야 할 학장단이 교육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24일 연세대 원주의대 의대생 A씨는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의대 학장단의 부당한 등록 강요 행위를 폭로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본교는 미등록 휴학이 가능한 단위다. 또한 지도교수 면담 절차를 거쳐 휴학 을 하고자 하는 개인 사유를 밝히고 이에 대한 지도교수 의견서를 받아 제출하도록 돼 있다"며 "의대생들의 휴학계는 주어진 기간 안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쳐 적법하게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세대 원주의대생들은 학교에서 제시하는 절차를 모두 준수했으나 의대 측은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거친 휴학계에 대해 전교생이 교수와 개별 면담을 해야 하는 절차가 추가했다.

A씨는 "교수들 사이에서 반대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절차가 강행됐다. 이에 유구한 전통을 가진 원주의대의 담임반 제도를 이용했다"며 "이는 오랜 시간 쌓아 온 교수와 학생 간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세대 원주의대는 면담에서는 휴학원서를 냈음에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제적시킬 것이라는 말을 교수가 학생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했고 학생의 복귀 의사를 묻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학생들이 교수님과 독대하는 상황에서 느꼈을 감정을 헤아려 보라. 이 모든 것이 정녕 정보전달이라는 명분 아래에 행해질 수 있는 일인가?"라며 "현재 교육부는 학생들이 위계를 이용해 (집단 행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사제지간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를 행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무엇보다 의대생들은 평소 학생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도 진행하는 등 의대생들과 소통해 온 의대 학장단의 태도에 실망을 표했다.

지난해 전국의 학장들은 '의과대학(원)장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단지 휴학하는 학생의 수가 많다는 이유로 의대생의 휴학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방침을 내린 데 대해 의대 학장들은 교육부 지침대로 미복귀 시 엄격하게 학칙을 적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학생 보호를 위해 어떤 치열한 고민과 어떤 노력을 했나. 학장단은 학교를 위하나, 학생을 위하나, 아니면 교육부를 위하나"라며 "교육부의 방침을 따르기 위해 달려 나가고 있는 길을 잠시 멈춰 뒤를 돌아봐 달라. 그 뒤에는 학생들이 학장단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그 뒤에 무엇을 버려두었는지, 학교가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인지 한 번만 더 생각 해 달라. 언젠가 이때를 돌아보며 자신 있게 외칠 수 있겠나"라며 학장단에게 호소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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