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립보건임상연구소인 NICE(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가 유방암 치료제인 팔보시클립(화이자 입랜스)을 가격 대비 효용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험급여를 권장하지 않았다.
팔보시클립은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인체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음성으로 국소적 진행 혹은 전이된 유방암 치료에 사용한다. 다른 치료법을 시도하기 전후 사용할 수 있다.
NICE의 이번 지침 초안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 있어서 팔보시클립의 유용성을 검토한 결과다.
위원회는 팔보시클립이 평균 10개월 동안 암의 성장을 지연시켰음을 확인했지만, 전체 생존율을 임상시험으로 정량화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NICE의 의료기술평가센터장인 캐롤 랑슨(Carole Longson MBE) 교수는 "위원회는 이 약물이 유방암 환자의 전반적인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적 이익을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팔보시클립 가격은 여전히 비용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와 가족에게 있어 이 약물을 통해 암의 진행을 상당기간 늦추고 정상적인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게 중요하며, 화학요법의 부작용에 노출되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거나 필요한 시키를 늦출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팔보시클립 가격으로는 건강보험 급여(NHS)를 권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팔보시클립은 에스트로겐 생산을 막는 항암제로,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해 유방암을 일으키는 호르몬의 능력을 억제한다.
하루 1캡슐로 제공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첫 약물이다.
팔보시클립 치료의 전 과정에 드는 비용은 7만 9650파운드(한화 약 1억 1천만 원)다.
영국에서는 매년 새롭게 진단되는 유방암이 약 4만 5000건 정도 되는데, 5500명 정도가 이 약의 치료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모두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화로 605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침 초안은 의견수렴을 위해 이달 24일까지 공개되며, 최종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건강보험(NHS) 기관들은 특정 치료에 대한 자금 조달을 지역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뉴스를 통해 발표된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국의 NICE가 제약회사의 혁신을 어렵게 하고 환자 접근을 제한한다는 비난이 일기도 한다.
미국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화이자의 입랜스는 이미 2016년에 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유방암 치료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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