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01 07:19최종 업데이트 22.12.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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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바이오시장도 부진? "유한양행 레이저티닙·한미약품 NASH 중심 높은 성장 가능성"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알테오젠·에스티팜·에이비엘바이오 플랫폼 기술도 '주목'

사진 = 삼성증권 서근희 헬스케어팀장이 2022년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서 글로벌 제약시장 투자동향 및 국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올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등으로 국내외 바이오 투자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는 양상을 보였으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 전략과 다양한 플랫폼 기술, 긍정적인 신약 임상결과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23년 K-제약바이오시장이 높은 성장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 서근희 헬스케어팀장·수석연구위원은 11월 30일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2년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서 '글로벌 제약시장 투자동향 및 국내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한국 제약시장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제네릭과 개량신약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약은 1%에 불과한 규모며, 최근 경기침체, 임상실패 등으로 바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증가, 임상용 원숭이 가격 인상 등으로 향후 2~3년간 R&D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 전문인력과 해외 마케팅 경험 부족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서 팀장은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R&D를 추진해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신약 개발에 한창"이라며 "R&D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효율화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사가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상 단계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경쟁약 등과 면밀히 비교한 후 실패가 예상된다면, 임상시험 3상을 했더라도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해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팀장은 "실제 아두헬름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애매했음에도 상업화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제한적인 보험 급여와 매출 부진 등으로 사실상 기업에는 신약개발 성공이 손해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사가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 전략과 다양한 플랫폼 기술 확보, 질환을 다변화한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이준형 이사가 레이저티닙을 비롯 30여개의 R&D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개량신약 등을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 전략을 추진해 계열 내 최고약물(Best in class)을 개발해 매출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키트루다는 옵디보와 비슷하지만, 약물의 효능 때문에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베스트인클래스 전략은 한국 기업들이 잘 하는 분야 중 하나로, 효능과 안전성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향으로 임상을 디자인해야 한다"면서 "유한양행·오스코텍 레이저티닙, 오스코텍 SKI-G-801, 에이비온 ABN401, 보로노이 VRN07, 앱클론 AT101, 뉴지랩파마 탈레트렉티닙, 티움바이오 TU2670, 한올바이오파마 HL161 등이 베스트인클래스로 기대되는 국내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등 향후 2~3년 안에 많은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티닙은 올해말 단독 임상시험 결과 발표, 내년 파트너사 얀센 아미반타맙 병용임상 결과 등을 토대로 매출 1조원 이상을 예상한다"면서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역시 높은 효능을 토대로 2023년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의 적극적인 추진과 매출 대비 10%대의 연구비 투자 등으로 30개의 R&D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이준형 이사는 "레이저티닙 역시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후 얀센과 협업해 개발 중이며,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도 유관기관과 병원, 대학, 정부 등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제약강국의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베스트인클래스 전략과 함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확보와 다변화한 혁신신약 개발 등의 전략으로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했다.

서 팀장은 "알테오젠의 약물전달 플랫폼, 에스티팜의 mRNA 플랫폼,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레고켐바이오 항체-약물결합(ADC), 올릭스 siRNA, 유빅스 표적단백질 분해 등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나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자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내용의 미국 행정명령은 오히려 이 같은 독자 플랫폼 확보 기업들에게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 질환별로 다변화 중인 퍼스트인클래스도 기회는 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올릭스, LG화학의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후보물질은 내년부터 상용화 등 성공 소식이 이어질 것이다.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와 유틸렉스, 네오이뮨텍, 에스티큐브, 지놈앤컴퍼니의 항암제와 에이비엘바이오, 카이노스메드의 CNS치료제, 대웅제약, 브릿지바이오, 나이벡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주목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매출 20%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바이오신약 R&D에 매진하는 한미약품 역시 올해 롤론티스에 이어 내년 NASH 혁신신약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인영 상무이사는 "앞서 얀센으로부터 반환된 비만·당뇨병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NASH 치료제로 개발해 다시 머크에 기술수출했고, 내년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R&D가 핵심이다. 내부 뿐 아니라 외부 기회를 모두 열고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이사는 "바이오신약 개발에 있어 생체 내 반감기늘 획기적으로 늘리는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술수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생산 거점을 마련, 국내에서 생산부터 공급까지 담당할 수 있는 인프라도 확보했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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