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서 더이상 독단적인 제약사 신약개발 불가능하다고 피력…협회 AI센터·Kimco 이어 'K-스페이스' 마련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이제 더이상 기업 혼자 신약개발을 할 수 없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or Die'의 상황으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원희목 회장은 5일 2022 KPBMA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인공지능(AI)신약개발센터·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에 이어 K-스페이스 플랫폼 구축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희목 제약협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폐쇄성이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한국은 형편 없이 작은 규모임에도 서로 협력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확장성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연구개발(R&D)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더이상 기업 혼자 연구개발, 상업화를 독단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 정보화, 융복합, 초연결, 무한확장, 탈경계라는 4차산업혁명 시기에서 의료와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면서 "빅파마들조차 자신들의 파이프라인 등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협력하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산업은 산학연병정이 함께 가고 서로 힘을 키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예로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언급하면서, 원 회장은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의 제노스코의 기술을 받아서 함께 개발했고 이후 얀센에 기술수출 빅딜을 체결해 마일스톤만 수천억원씩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수많은 시도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시행착오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 그리고 있다"고 했다.
신약개발 성공 뿐 아니라 현재의 보험약가제도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예전처럼 R&D 투자를 축소하고 제네릭을 캐시카우로 키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 신약개발을 진행하다가 가본 부족으로 1~2상에서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용화까지 이끌기 위해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제약협회는 기업들간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하기 위해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50여개 기업이 공동 투자, 시설·자금 공유, 공동 개발 등을 하는 컨소시엄(KIMCo)도 운영하고 있다.
원 회장은 "AI센터, 킴코 등은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한 다리(브릿지), 중간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가 판을 벌이고 제약사들이 주체로 활동하면서 최근 성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협회는 'K-스페이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제약바이오 227개사 1950개 파이프라인 총망라, 검증완료된 1200파이프라인을 플랫폼에 업로드했다. 오늘이 K-스페이스의 오픈식이고, 이번주부터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스페이스 플랫폼은 국내외 파이프라인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파트너링 촉진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등을 추진해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한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비전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파이프라인 선정 경연대회, 기술가치평가 연계 파트러닝 시행, 선제적인 R&D 전략 수립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원 회장은 "수시로 유망 파이프라인을 업로드하는 중요한 신약개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교두보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100년 역사 저력과 기술 역량 지렛대로, 약점은 경계 없는 협업으로 뭉쳐서 보완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창출,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오픈이노베이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다. 다소 강한 어감이지만 협업이 아니라면 기업과 산업은 사장(Die)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스타트업, 벤처 등을 존중하고 좋은 기술을 찾아내 제약사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신약을 개발해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