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1.02 06:36최종 업데이트 19.01.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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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병원 첫 의사노조 탄생, 민주노총 소속 '아주닥터스유니온'

아주대의료원 임상교수 80%, 노조 설립 동의…분회장은 노재성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

“진료환경과 노동조건에 영향을 주는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양질의 안전한 진료를 제공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동조합을 창립했다."

아주대의료원의 임상교수들이 ​지난 21일 의사노조를 설립했다.

아주대의료원 의사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아주대의료원의 노동조합 설립은 우리나라에서 병원단위로는 세 번째이고 3차 의료기관 및 대학병원으로는 첫 번째 의사노동조합"이라고 밝혔다. 

아주대의료원은 노동조합 설립 전에 임상교수 의견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약 80%의 임상교수가 조합설립에 동의했다. 의사들도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노조는 "노동조합 설립총회에는 조합원 뿐 아니라 경기도 의사회장과 대의원회 의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분회장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축하해줬다"며 "노동조합의 정식 명칭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아주대의료원 분회이며, 별칭은 아주닥터스유니온이다. 분회장은 노재성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가 선출됐다"고 전했다.

의사노조는 "노동조합 결성은 우리가 진료환경과 노동조건의 결정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라며 "병원에 고용된 병원의사가 개원의사의 수를 넘어서고 있고 병원의사가 의료시스템의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환경을 바꾸고 발전시키는 등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의사노조는 "안전한 진료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많지만 진료현장의 현 상태나 개선 방향을 논의할 때 병원의사의 목소리는 없다"며 "안전한 진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필요조건을 가장 잘 아는 병원의사로서 이러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노동조합이 적합한 구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의사노조는 "아주대의료원에서 의사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된 이유로 의료원의 근무환경이 특별히 열악해서는 아니다. 아주대의료원은 1994년 병원이 개원한 후 대학병원으로서 경기남부지역의 거점병원의 역할을 충실해 왔고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짧은 기간 괄목할만하게 성장했다"며 "그러나 양질의 진료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인 의사들의 노동조건 결정과 진료환경의 변화 과정에서 의사들이 소외됐다. 그 결과 의사나 환자에게 안전한 진료 환경을 보장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노조는 "국내 3차 의료기관의 근무환경은 매우 다양하다.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기도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관도 있다. 아마도 의사노동조합이 있었다면 그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기관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교수들은 의료원의 균형적 발전을 지향하며 돌아올 수 없는 변곡점을 지나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원에 대한 임상교수들의 열정이 뜨겁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기관은 여력이 충분해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기관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 우리는 노동조합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모범적으로 목적을 달성해 나가고자한다"고 피력했다.

의사노조는 "그동안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의사노동조합 설립을 도와줬다. 의사노조 설립의 중요한 장애가 그 과정을 통해서 해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찬가지로 아주대의료원 의사노동조합도 전문성 있고 믿음직한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의사노조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함께 실제적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물론 아주닥터스유니온은 전적으로 의료원 조합원의 의견에 따르고 즐겁고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기가 최우선 사업이 될 것이다. 의사가 행복하지 않은 병원에서 환자가 제대로 치료 받을 수도 없고 그 병원이 발전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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