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복무 기간의 군의관·공보의 기피 현상 속 의대 휴학생들 현역 입대 선택…대공협 "존속 위협 받아"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복학 대신 현역 혹은 사회복무로 입영하면서 추후 군의관, 공보의 수급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병무청을 통해 파악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의대생들의 현역 입영은 1194명, 사회복무요원 입영은 13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병무청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는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의대생 현역 입대자 수는 한 달 새 43명이 늘어난 123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8명에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의대생들은 이번 의대 증원 사태 이전부터 복무 기간이 육군 18개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을 가지는 군의관과 공보의(36개월+3주~36개월+6주) 선택을 기피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의료공백 사태에서 개인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파견 및 배치를 하는 정황이 나타나면서 복무 기간도 길고 불합리한 복무 형태에 반감을 가진 의대생들이 현역 입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올 2월부터 휴학계를 제출한 이후에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차라리 빨리 군대를 다녀오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이성환 대한공보의협의회 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지역의료에 개입할 수 있는 공중보건의사제도의 효율적 활용은커녕 제도의 존속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 복무 단축을 포함한 전격적인 제도 개선과 더불어 배치 적절성 연구를 통한 배치에 대한 체계적 근거와 논의의 장을 마련하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공보의 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의료계로부터 열악한 처우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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