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약 1년 반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대한 현 정부의 해법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 차를 맞아 3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가지회견에서 취임 30일째를 맞는 소감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힐 전망이다.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기자들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기획됐으며 사전 대본 없이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민감한 질문들을 교묘하게 회피하고, 전체 50분 중 20분 정도를 모두발언에 할애해 아쉬움을 샀다.
특히 2022년 8월 17일 진행된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맞이 기자회견에서는 윤 대통령을 둘러썬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내 갈등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며, 보건의료분야 정책에 대한 언급이 전무했다.
실제로 당시 윤 대통령은 필수의료 인력 부족이나 지역의료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은 빠진 채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만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이후 윤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했고, 당시 의료계는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난국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의대 증원'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통령은 보통 취임 100일을 전후해 첫 기자회견을 열었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취임 30일만에 기자회견을 실시하며, 직접 개인 SNS에 "절박한 각오로 쉼없이 달려온 지난 30일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4년 11개월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자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현안부터 국정의 방향과 비전까지, 주권자 국민의 질문에 겸허히 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역시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앞으로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민생·경제와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와 기타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이중 의정 갈등과 이 대통령의 보건의료정책 방향성 또한 질문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이 대통령은 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으로 발발한 의정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당장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무조건 돌아오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의정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향후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에 속도가 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민주당은 9.4 의정합의의 당사자인 만큼 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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