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검진 판정, 최신지견과 동기화
현행 국가검진 판정 기준이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일산병원에서 열린 '국가검진 판정 표준화 심포지엄'에선 일산병원, 분당차병원, 세브란스 검진센터가 국가검진 일산병원 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국가검진 판정기준 및 판정소견 표준화 작업'을 공개했다. 일산병원 박성배 과장(가정의학과)은 축사에서 "국민건강 수진율이 2014년 기준 7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젠 양보다 질적인 향상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가 검진 판정기준이나 판정소견 및 권고사항이 아직 표준화되지 않고, 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여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고 이번 연구 배경을 소개했다. 일산병원 정책연구부의 이재우 전문의(가정의학과)는 현행 국가검진 판정의 문제점에 대해 ▲최근 진료지침과 차이가 있고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판정을 보이며 ▲판정기준에서 위혐 요인에 대한 고려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개선안은 다음과 같다. 최근 진료지침과 동기화한 검진 판정기준 현행 건강검진 판정 중 2016.03.31
한 노교수의 수모
한 국내 의학단체의 춘계 학술대회. 기자는 아침부터 부푼 꿈을 안고 학회가 열리는 곳에 도착했다. 최근 바이오벤처와 관련, 이 학회에서 흥미로운 얘기가 오갈 수도 있을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이 열리는 홀에 들어가자 유창한 영어가 들렸다. 학회의 첫 오프닝 세션답게 두 개의 홀을 합쳐서 그런지 좋은 발음이 더욱 울렸다. 연자는 전형적인 노년의 한국인 교수 외모였는데, 발음이 통상적인 그 세대의 것이 아니었다. 학회의 첫 세션인데도 분위기는 너무 많이 가라앉아있다. 얼핏 들리는 그의 강연 내용을 들으니, 이유를 알 수 있다. 젊은 시절 미국에 건너가 현지에서 의사 면허증을 따고 수련을 받아 미국 의대 교수가 됐다는 연자. 그는 주어진 발표 시간을 힘들었던 미국 적응기, 친구들 얘기를 비롯한 소소한 그의 일상, 그의 정치관을 간접적으로 비친 얘기들로 채웠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문제는 이 강연이 학술대회 세션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주제와 2016.03.30
김숙희 회장의 너스레
선거철이다. 지난 26일 열렸던 제70차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엔 이번 20대 총선과 직·간접적으로 연관한 4인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당선안정권 순번을 배정받았다가, 여론에 떠밀려 비례대표 뒷순위(29번째)로 밀린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 그리고 같은 당 예비심사에서 탈락한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두 사람의 악수가 평소 같진 않았을 것 같다. 의사선언 중. "우리 의사는 인류로부터 인간의 건강 증진과 생명 보존을 위해 의술을 행할 수 있는 숭고한 권리와 의무를 이어받아….(중략)" 뒤늦게 도착한 김용익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물먹은 자', '2일 천하', 그리고 '두 명의 현직 의원'. 김숙희 회장은 축사에서, "남들이 지금 저를 '서울시의사회 회장으로서 가장 유명한 여의사'가 됐고, '이틀간 국회의원이 될뻔한 여의사'라고 부른다"라며, "이걸 제 스펙에 기록해야 할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쨌든 그녀 2016.03.28
애플의 세번째 헬스케어는 'Care'
아이폰SE의 램(RAM) 용량이 얼마든, 혹은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것)든 아니든, 응당 의료 전문지의 관심은 애플의 새로운 헬스케어 프레임워크(Framework)다. 3월 21일(현지시각) 쿠퍼티노 타운홀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은 새로운 하드웨어에 이어 세 번째 헬스케어 프레임워크인 '케어킷(Care Kit)'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케어킷(Care Kit)은 헬스킷과 리서치킷에 이은 애플의 본견적인 '질환 관리' 플랫폼으로 앱(App)을 만들기 위한 개발자 툴이다. 애플은 새롭게 공개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의료 공급자-소비자 간 실질적인 '치료'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고 의료의 코어에 한발 더 다가섰다. 애플은 케어킷 설명에 앞서, 리서치킷의 1년 성과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리서치 킷이 1년 동안 이룬 업적들 -미국 50개 주에서 천식의 새로운 유발인자들 발견 -제2형 당뇨병의 아형(Subgroup)을 발견 -역대 2016.03.23
한국인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한국인 중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간 브라질에 체류하다가, 이번 달 11일 귀국한 L씨(43세)가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씨의 확진 과정 2월 17일 ~3월 9일 : 브라질 체류 3월 11일 : 귀국 3월 16일 : 발열,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 발생 3월 22일 오전 :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L씨는 브라질을 떠난 1주일 뒤인 이번 달 16일, 발열과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rt-PCR) 후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카 바이러스 인포그래픽 바로가기(클릭) 2016.03.22
P제약사의 아슬아슬한 마케팅
한 다국적 제약사의 온라인 마케팅이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과 정보통신망법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몇년 전 화상 디테일링(Detailing, 쉽게 말해 '약물정보 전달')을 표방한 의·약학 정보 전달 플랫폼을 구축한 P제약사. P제약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힌 의사에게 매월 한번 약물과 관련한 의학 정보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 그런데 P제약사가 의사에게 전달하는 정보 중 일부는 자사 약물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 제약사가 서비스 중인 새로운 플랫폼은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여성 MR(Medical Representative, 의사들이 말하는 소위 '영업사원')이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사의 웹사이트에 접속시킨다. 의사들은 접속한 웹사이트에 업로드된 슬라이드(화면)와 휴대전화(음성)를 통해, MR에게 약 7분 정도의 약물 정보 프리젠테이션을 받는다. 문제는 이 회사가 준비한 슬라이드다 P제약사가 의사에게 전달한 '1회 분량 슬 2016.03.22
KIMES 2016, 재미 없다
기자는 몇 년 전부터 KIMES(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 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가 컨셉트를 바꾸지 않으면, 곧 쇠퇴할 거라고 장담했다. 대형 의료 장비 몇 대 가져다가 시연이나 하는 행사가 요즘 같은 시대엔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넋 놓고 돌아다니다간 피로골절(Stress Fracture)이 올 것 같이 넓은 코엑스 행사장을, KIMES 주관사는 올해도 예외 없이 유치 부스로 가득 채웠다. KIMES 2016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KIMES 2016은 국내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전시회다. 국내 헬스케어 동향을 파악하고 싶다면, KIMES만 둘러봐도 좋을 정도다. 5개국 32개였던 1회 참가 업체(1980년)가 현재 37개국 1,152개사로 늘었으니, 외형만으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올해도 행사장 내에 다양한 부스가 설치 2016.03.18
ADHD 국내 치료율 겨우 10%
대한아동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 국내 아동 청소년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s,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 치료율이 1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하 학회)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질환 인식 및 치료 현황'에 따르면, 2014년 ADHD로 치료받은 환자는 53,424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으로, 추정 유병률 6.5%를 대입해 환산하면 실제 이 질환의 치료율은 약 10% 정도다. ADHD 홍보 캠페인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학회 측은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공개했는데, ADHD를 처음 진단받는 환자의 평균 나이는 8.5세고, 82.6%가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복용 기간은 12개월로, 이 중 54%는 치료를 1번 이상 중단한 적이 있었다. 중단한 환자 중 절반은 약물치료를 재개했는데, 이들이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데 2016.03.16
7mm 결절은 FNA를 해야하나?
갑상선 세침흡인(FNA) 검사 모습 2014년 3월, 한 의사 단체는 국내 갑상선암의 과잉진단 문제를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이하 의사연대)'라고 명명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원전사고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국내에서) 갑상선암이 급증하는 것은 무분별한 검진 체계가 낳은 한국만의 기형적 산물"이라며, "의학적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1월, 의학 잡지 NEJM에 실린 'Korea's Thyroid-Cancer "Epidemic" — Screening and Overdiagnosis'라는 논문은, 1993년과 2011년 사이의 8년 동안 한국의 감상선암 진단이 15배 증가했지만, 사망률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논문은 국외에도 반향을 일으켜, 포브스(Why News About Thyroid Cancer Screening Doesn't Apply To 2016.03.14
어느 수련병원의 잔인한 3월
22명 지방 한 수련 병원이 정원으로 할당 받은 인턴 수 800여 병상에 140명의 스태프가 근무 중인 이 병원은, 22명의 인턴이 모든 업무를 분담해야 한다. 14명 올해 이 병원을 지원한 인턴 수 대학병원이 아닌 이 수련병원은, 올해도 역시 인턴을 다 채우지 못했다. 11명 실제 이 병원에서 3월 근무를 시작한 인턴 수 지원했던 1명은 군대 간다며 수련 포기, 다른 두 명은 군복무 후 5월 합류, 지원자 14명 중 3명이 이탈한 채, 인턴들은 3월을 맞았다. 5명 3월 11일 현재 남아있는 인턴 수 시작 며칠 만에 인턴 전원은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병원을 나갔다가, 결국 5명만 복귀. 스태프는 인턴 대신 응급실 업무를 떠맡아, 환자들은 수준 높은 초진을 볼 수 있다고... 2명 군복무를 마치고, 뒤늦게 복귀할 인턴 수 800여 개의 병상과 140명의 스태프, 그리고 5명의 인턴, 이들 모두는 두 명이 합류하는 5월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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