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7년 장기 생존 입증한 난소암 이어 자궁내막암 적응증 추가하며 여성암 리더십 강화
자궁내막암 최초로 면역치료제와 PARP 억제제 병용 요법 승인… 자궁내막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 제시
사진: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4일 서울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PARP 저해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여성암 관련 임상적 가치를 조명했다.
린파자는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p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 화학요법과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병용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에서 임핀지와의 병용 유지 요법을 승인받았다. 난소암과 유방암에 이어 자궁내막암 적응증을 추가하며 린파자는 여성암 분야에서 치료 저변을 확대했다.
이날 미디어 세션에는 린파자의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관련 주요 임상 연구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가 린파자의 각 적응증의 최신 치료 동향과 주요 연구 결과 및 임상적 의의에 대해 논의했다.
김 교수는 '난소암 치료의 최신 동향과 PARPi 최신 업데이트' 주제 발표에서 린파자의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는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 전례 없는 괄목할 생존율의 지속적 개선과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난소암 1차 치료에서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음에도 약간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증가는 있었으나 전체 생존기간(OS) 증가는 없었다"면서 "그러다 2018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SOLO-1 데이터가 처음 발표되고 획기적인 PFS 증가가 확인되며 난소암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4기 진행성 난소암의 PFS는 13~14개월로 약 1년 가량이다. 대부분 계속 재발하고, 3년이 지나면 처음 시작 환자의 70%에서 재발한다"면서 "이처럼 난소암은 재발이 잦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치료 방향 설정 시 최대한 재발을 늦추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린파자는 BRCA 변이 난소암 1차 치료에서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를 보유한 유일한 PARP 저해제다. SOLO-1 3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린파자 복용 환자 7년 추적 결과 약 3명 중 2명이 생존했다. 또한 린파자 투여군의 45.3%는 84개월 시점까지도 첫 번째 후속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7년이 지나도 병이 재발하지 않았다면 그 뒤에 재발할 확률은 1% 미만이라 생각한다. 이 경우 항암 치료를 마치고 2년 유지치료를 받은 뒤 2명 중 1명 가량은 거의 완치가 된다는 이야기다"면서 "현재 BRCA 변이가 있는 모든 난소암 환자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린파자는 표준 치료로 잘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
이어 이 교수가 '자궁내막암의 새로운 치료 요법: DUO-E 연구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자궁내막암에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며 관련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pMMR) 자궁내막암 환자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린파자의 적응증 승인은 자궁내막암에서 최초로 면역치료제와 PARP 억제제 병용 요법이 승인된 것으로, 자궁내막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발전이다"고 강조했다.
DUO-E 3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1차 치료로 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과 임핀지를 병용한 후 임핀지 단독 또는 임핀지와 린파자 병용 유지 요법을 시행했을 때, 재발을 각각 29%, 45% 줄일 수 있었다. 임핀지 단독과 린파자 병용을 비교했을 때 병용요법이 재발을 22%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pMMR 환자군을 따로 분석했을 때 임핀지와 린파자 병용요법은 다른 투여군에 비해 추가 치료 혜택을 가져다줬다. 린파자 병용요법군의 PFS 중앙값은 15개월로 대조군 9.7개월보다 크게 개선했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 발생 위험이 43%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DUO-E 연구는 전체 환자군에서 화학요법과 임핀지, 화학요법과 임핀지, 린파자 병용 요법이 표준 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입증했고, 전체 생존 데이터도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면서 "pMMR에서는 임핀지와 린파자 병용요법이 더 효과가 좋았다고"고 결론내렸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이현주 전무는 "린파자가 여성암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린파자는 난소암 국내 허가 이래로 10년 동안 난소암 치료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번 자궁내막암 적응증 추가를 계기로 여성암에서 린파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성암 환자들의 최선의 치료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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