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6.28 06:37최종 업데이트 17.06.2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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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의약품 정부 지원 절실하다

"연구는 잘 하는데, 제품화가 안된다"

제7차 방사선진흥포럼에서 지정토론을 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구 수준은 높지만 대부분 논문으로 그쳐 상품화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방사선진흥협회는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제7차 방사선진흥포럼을 열고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현황 및 당면과제를 논의했다.

세계방사성의약품학회 정재민 회장(서울의대 핵의학교실 교수)은 포럼에서 "방사성의약품은 국내 시장 규모가 매우 작아 대부분 정부 지원 과제로 진행되는데 SCI급 논문 개수로 평가하다 보니 논문만을 위한 연구를 하게 된다"면서 "일부 성과가 나오면 종료돼 지원의 연속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아 제조 또는 조제 후 단시간 내 사용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직접 제조하는 경우가 많다.

또 투여량이 ng~㎍으로 일반의약품의 100만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약물에 의한 약리작용이나 독성이 거의 없다. 또 방사선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일반의약품과 달리 약리작용과 독성을 미리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임상 연구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의약품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연구·개발하고 제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2007년 미국이 56.9%로 압도적으로 높고 유럽이 21%로 다음을 차지했지만 유럽에서 임상연구가 쉬워지고 미국은 반드시 FDA 허가를 받고 진행하도록 분위기가 바뀌면서 2015년 미국은 43.1%로 크게 줄고 유럽이 29.1%로 점유율을 넓혔다.

정 회장은 "국내 기업체들은 의약품 허가 등에 대한 전문성이 없고 규제기관은 담당 부서가 없는 데다 담당자마저 빈번하게 교체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이에 대한 대책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퓨처캠 지대윤 대표(서강대 화학과 교수)도 "일반·바이오 제약은 정책 담당 부서가 있는데 방사성의약품은 없어 기업들이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면서 정부기관에 전문과나 팀 신설을 간곡히 요청했다.

정 회장은 "방사성의약품은 일반의약품보다 신약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짧지만 제품화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일부 성과만 나오면 연구가 끝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방사성의약품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인 만큼 연속성 있는 연구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사성의약품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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