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6.20 20:24최종 업데이트 23.06.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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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결국 폐원 결정…갈등 격화 전망

이사회, 폐원안 의결하고 TFT 구성해 후속 조치…일반 노조 "수용불가, 협의체에 이사진 참여케 할 것"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백병원이 결국 문을 닫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들은 20일 열린 이사회에 만장일치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폐원 일정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82년 역사를 가진 서울백병원은 향후 폐원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서울백병원을 포함한 백중앙의료원 구성원들의 페원 반대 여론이 거세 향후 재단과 교수·직원들 간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는 TFT를 구성해 폐원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보조치 등을 통해 전체 구성원의 고용 유지를 보장하며, 환자들에게는 진료 관련 서류 및 의무기록지에 대한 안내와 타 병원 전원을 지원한다.

부지와 건물 운영 방안에 대해선 추후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새 병원 건립, 미래혁신데이터센터 운영, 수익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되며, 어떤 형태로 운영하더라도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모두 형제 병원에 재투자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폐원 결정을 통보 받은 서울백병원 일반 노조는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향후 구성될 협의체에 반드시 이사진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폐원 일정을 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은 있다”며 “일반 직원이 아니라 반드시 결정권자가 나오는 협의체를 구성할 거고, 우리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김동민 지부장도 “상급단체에 보고를 했고 대책회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조합원의 의지가 바뀌지 않는 한 끝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해 병원 부지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지상욱 전 의원, 김병욱 의원 등이 서울백병원 폐원 철회를 촉구하며 재단을 압박했으나 끝내 폐원을 막지는 못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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