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출시 후 전세계적으로 내성이 1건도 보고되지 않았던 길리어드의 대표 의약품 비리어드(TDF)의 첫 내성 발생 사례가 국내에서 발생,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길리어드가 같은 테노포비르 성분을 이용한 B형간염 신약 베믈리디(TAF)도 국내 출시한 만큼 이번 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는 최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 간 연관 심포지움 The Liver Week 2017에서 "서울대병원에서 비리어드로 치료받던 환자 2명에서 바이러스돌파현상(viral breakthrough)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학회 발표를 앞두고 내성 의심 발생 환자가 추가로 1명 발생해 현재 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내성이 발생한 환자 1명은 라미부딘+아데포비어에서 라미부딘+TDF로 전환했다가 내성 발생으로 엔테카비르+TDF로 전환한 환자였고, 다른 1명은 라미부딘에서 엔테카비르로 전환했다가 엔테카비르+비리어드로 치료 중인 환자로 두명 모두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의심 환자는 TDF 초치료 환자다.
내성 발생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7개 유전자 변이가 있었는데 그 중 rtS106C(C), rtH126Y(Y), rtD134E(E), rtL269I(I) 4개 변이가 테노포비르 내성과 관련이 있었다.
표현형 내성을 비교하기 위해 정상형(wild)과 내성 발생 환자에서 채취한 세포의 클론을 비교했을 때 클론은 테노포비르 성분에 내성을 보였다.
클론에는 위치 지정 돌연변이로 구성된 몇 가지 변이가 있었는데 그 중 CYE 3중 변이는 부분적 내성 CYEI 4중 변이는 완전 내성을 보였다. 울트라 딥 시퀀싱 결과 CYE 변이는 다른 변이에 비해 우세했다.
하지만 당장 처방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B형간염 환자 전체 대비 내성 발생 비율은 미미하고 매우 드문 사례"라 선을 그으며 "당장 임상 가이드라인을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고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간 내성 보고가 전혀 없었던 약물인 만큼 학문적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다.
나아가 이 교수는 테노포비르 내성을 현재 개발 중인 코어 단백질 억제제 NVR 3-778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VR 3-778는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해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로 얀센이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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