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대 예과생 87%가 복학신청을 했지만, 실제로는 휴학을 이어가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충북대 의대 의예과 학생 90%가량이 복학 신청을 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의대생들의 복귀 시작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론 수업 거부를 이어가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충북의대 예과 학생 80명 중 70명(87%)가 1학기 복학을 신청했다. 1학년 38명, 2학년 32명이다.
복학생에 올해 신입생(125명)을 합치면 예과 1학년 학생은 170여명에 달하게 된다. 대학 측은 타과의 대형 강의실 등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예과생들의 대규모 복학 신청에 의료계 안팎에선 의대생들이 대거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1년을 넘긴 의정 갈등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친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려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복학 신청서 제출은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이어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관계자는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휴학이 불가능 하다고 통보했다”며 “학생들은 제적을 피하기 위해서 일단 복학신청서를 낸 후 수업을 거부하며 유급을 감수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충북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주요변화 평가에서 울산의대, 원광의대 등과 함께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1년의 보완 기간이 있으며 재평가에서도 불인증 판정을 받으면 내년 신입생 모집이 정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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