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회 심포지엄] 국내 영상의학과 클리닉이 300여곳 달해…"영상의학과 임상·외래 수련도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타과의 초음파, 방사선 판독 업무 확대와 AI의 도전 속에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환자와 직접 만나는 임상과 외래 진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김지훈 교수가 22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대한영상의학회 춘계종합심포지엄 KSSR 2023에서 영상의학과의 오랜 고민이었던 '영상의학과 외래와 임상교육 강화의 필요성과 방법론' 정책과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회 안에서는 꾸준히 영상의학과 의사의 임상역량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학회는 2021년부터 가칭 영상의학과 외래 및 임상교육 TF를 구성하고 'Radiology Clinical Competency Project(RCCP)'를 실시했다,
김 교수는 "RCCP는 영상의학과의 임상 및 외래운영 교육 강화 목소리가 나오면서 그 필요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찰하면서 구체적인 교육방법론을 제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임상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공의 교육 목표에 설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먼저 RCCP는 외국 영상의학과 의사의 임상 및 외래 진료 현황 및 연관 교육 현황을 살펴봤으나 해외 영상의학과 중 우리나라처럼 환자 대면 진료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영상의학과 컨설턴트 클리닉 개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 했는데 그럴만한 나라가 없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미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1차 의료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는 영상의학과 의사는 총 4095명이었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1118명, 의원급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802명이었다. 그런데 2023년 1분기에는 전체 영상의학과 의사 4206명 중 상급종합병원 근무 의사가 1139명, 의원급이 860명으로 의원급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더 많이 늘어났다.
김 교수는 "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영상의학과 클리닉이 300여곳에 달한다. 실제 많은 영상의학과 의사가 로컬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을 데이터로 알 수 있다"며 학회차원에서 영상의학과 의사의 임상진료에 대한 교육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마취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은 이미 수련 과정에서 초음파를 배우고 있고, 판독도 정형외과 방사선 판독, 신경외과에서는 뇌혈관 조영술, 혈관내 시술, 신경과 CT, MRI 해석 판독하고 있어 영상 판독 등은 더 이상 영상의학과의 독점적 툴이 아니다.
김 교수는 "영상의학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 직접적인 환자케어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전문역량 강화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상의학과 의사가 입원환자, 외래환자에 대한 영상해석과 시술, 검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생존에 대한 해법에 더해 영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으로 환자 케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임상과 외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학회 집행부에서 영상의학과 의사의 임상 외래 진료를 판독, 시술, 정도관리 등과 함께 영상의학과 의사의 업무 중 하나임을 학회 차원에서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영상 진단 클리닉 개설은 요원한 것이 사실이지만, 영상의학 컨설턴트 클리닉, 영상의학 능동 감시 클리닉(active surveillance clinic) 형태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영상의학과 전공의 교육 목표와 최종 역량에도 의사의 임상외래 진료를 연동해 수련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영환 교수 역시 "의료정책 변화에 따라 타격을 많이 받는 과가 영상의학과"라며 "환자 진료 등 의료정책에 덜 민감한 방향으로 우리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임상역량을 강화하고 환자 대면 진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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