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치사율의 96%를 차지하는 B형 및 C형 간염의 전 세계 환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산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3억 명을 넘어선다.
이 중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하는 C형 간염의 경우는 약 7천만 명에 달하고, 바이러스성 간염은 지난 2015년 한 해 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켜 에이즈에 의한 사망자수를 초과한다.
WHO는 지난해 세계보건회의를 통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글로벌보건전략(GHSS: the Global Health Sector Strategy)을 수립하고, 2030년 ‘간염 종식’을 최종 목표로 내걸었다.
오는 28일 세계 간염의 날, WHO는 이러한 간염 종식을 위한 글로벌 전략 실행이 각국에서 국가적인 차원을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WHO가 세계 간염의 날을 기념해 전달하는 주요 메시지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의 필요성 ▲주로 저·중 소득국가에서 감염자의 낮은 수검 및 치료율 ▲바이러스성 간염의 높은 사망자수 ▲C형 간염의 새로운 감염 지속적 발생 ▲2030년 간염종식의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WHO가 '글로벌 간염보고서 2017'를 통해 처음으로 전 세계 지역별 바이러스성 간염 발병현황(2015년 기준)을 추산한 정보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C형 간염환자의 20%만이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았고, 진단 받은 환자의 7%(약 1천만 명)만이 2015년에 치료를 시작했다.
이를 WHO는 2030년까지 B형 및 C형 간염환자의 90%가 검사를 받고, 치료 대상의 80%가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2015년 C형 간염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성인이 2천만 명에 가까운데, 이는 특정 국가에서 주사제 사용 혹은 안전하지 못한 주사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간염종식(Eliminate hepatitis)' 캠페인의 일환으로, 브라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만성 간염에 대한 전세계 부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11개국을 비롯해 높은 유병률과 함께 전세계 부담의 70%를 차지하는 캄보디아, 네팔, 필리핀, 태국 등 17개국(총 28개국)을 집중 관리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C형 간염(급성 및 만성 포함)으로 진료받은 20세 이상 성인 환자수가 2005년 약 5만 2천 명에서 2009년 약 6만 9천 명, 2012년 약 7만 3천 명으로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다.
환자 유병률 역시 2012년 인구 1만 명당 18명으로, 2005년 14명에 비해 늘었다.
이를 볼 때 한국은 WHO가 지정한 28개 고부담 국가에 속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간염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감염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는 최근 개인의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주로 발생하면서 C형 간염을 표본감시체계에서 전수감시 감염병 관리체계로 전환했다.
표본감시체계에서는 2011년 이후 인구 20만 명당 1개소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2016년 186개소)을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관할보건소에 신고하는 관리형태였는데, 이번에 전환한 전수감시체계에서는 C형 간염 환자를 진단한 의료기관이 보건소에 이를 즉각 신고해야 하고, 보건당국은 특이사항 발생 시 역학조사에 착수해 발병원인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C형 간염을 법정 3군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 6월 3일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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