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IT분야와 헬스케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IT와 헬스케어가 결합한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는 2019년 주목해야하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전환부터 IT 기기를 통한 홈헬스케어, 원격의료까지 디지털 헬스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디지털 헬스 산업 분야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해 왔고 향후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해 활용하는 플랫폼에 주목했다. 또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편의성을 증대한 다양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외신 등을 통해 각 기업들의 현황과 준비 상황을 찾아봤다.
마이크로소프트, 의료 업무 효율성 높이는 플랫폼 및 클라우드 구축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이 일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이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향후 의료 서비스에서도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의료 서비스에서 환자 참여, 의료진 업무 효율성 증가, 의료 데이터 최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의료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에 많은 돈과 자원을 투자 해왔다. 앞으로는 이 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치료와 병원 운영에 관해 보다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바리 헬스(Novari Health)와 eVisit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eVisit 시스템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비디오,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환자와 의료 전문가를 연결한다. 환자는 eVisit를 통해 의사와의 원격 상담을 예약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의사들의 소통과 협업, 팀 학습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온라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인 Office 365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는 교대 근무 계획을 관리, 협업, 일정 이벤트 즉시 업데이트, 보안 메시지 채널 등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관심사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관리 모델 구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또는 통제가 제한된 의료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서버보다 보안성이 뛰어난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무한한 저장 용량을 가진 클라우드는 게놈 시퀀싱 분야와 암을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유리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 소프트는 연구원들이 게놈 데이터를 공유하고 대규모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하는 클라우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 의료 데이터 분석 사업과 의료용품 배송 서비스 추진
아마존은 의료 데이터 분석 기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아마존은 디지털화된 환자 기록 및 기타 임상 기록 등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데이터를 추출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아마존은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와 협력을 통해 자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머신러닝 연구도 추진한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와 공동으로 비영리 의료단체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약국처럼 의료비 상승의 원인이 되는 중간 상인을 배제해 내부 직원들의 의료비를 절감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은 의약품 공급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을 10억달러에 인수한 뒤, 현재 병원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거나 의약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병원 네트워크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어 의료용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환자가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에 필요한 의료용품들을 고르면 해당 의료용품 리스트가 포함된 메일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환자는 메일을 통해 아마존 홈페이지에 접속해 의료용품을 구매하고 배송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신체적, 정서적 이상 상태를 감지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특허도 신청했다.
애플, 의료 데이터 축적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 주력
애플은 지난 수년 간 헬스케어 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은 헬스키트(HealthKit)다. 헬스키트는 2014년 6월 애플이 처음 공개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다. 애플은 전자의무기록 전송을 위한 표준인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에 기초해 이를 개발했다.
사람들은 헬스키트를 통해 애플워치 등 아이폰과 연동된 기기에서 환자의 건강정보를 측정한 뒤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 수많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아이폰 헬스 앱의 기반인 헬스키트에 연계된 소비자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헬스키트와 더불어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애플의 리서치키트(ResearchKit)다. 리서치키트는 광범위한 의료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애플은 의사와의 데이터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공개적인 표준 규격 및 기능에 관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애플의 목표는 전자의무기록과 헬스키트 플랫폼을 연계하는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의료 데이터 및 실무관리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애플은 본인의 의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출시했다. 자신의 기록을 앱과 연동시켜 자동 처방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환자의 불필요한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들고, 빠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12개의 병원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나 현재는 의료기관 130곳 이상으로 늘었다.
애플은 미국 재향군인의 의료 데이터를 아이폰으로 옮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국가보훈처의 전자의무기록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애플은 최대한 많은 건강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축적할 것으로 예상 된다.
구글, 헬스케어 프로젝트 통합한 구글헬스 신설로 역량 강화
구글은 헬스케어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해 확장한다. 구글은 최근 지주회사인 알파벳 내 자회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한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통합한 구글헬스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구글이 미국 헬스케어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헬스는 구글의 구글브레인·네스트·구글핏과 딥마인드의 딥마인드헬스 등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통합한 것이다.
구글은 2008년 구글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매출은 낮았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헬스의 신설은 헬스케어 부문의 사업을 재편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또 다른 자회사인 베릴리, 칼리코, GV 등을 통해 헬스케어 역량을 꾸준히 쌓고 있다. 베릴리는 인공지능 수술용 로봇, 차세대 소형 연속 혈당측정기, 의료 인공지능(AI) 등 1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칼리코는 인간 노화와 관련된 신경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알파벳의 벤처캐피털을 담당하는 GV는 세계 유망 헬스케어회사들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의 비전은 환자의 경험을 디지털 방식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핵심이 되는 것은 AI이다. 구글은 모바일 우선 전략에서 AI 우선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는 특히 AI로 임상 시스템의 효율성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병원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구글이 헬스케어 산업에서 단 기간 내에 성장세를 보인 만큼, 구글의 성과가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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