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1.23 12:20최종 업데이트 22.01.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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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진료과 중 유일, 이비인후과 의원만 매출 감소…폐업율 50%↑

방역 지침 모두 준수해도 비강‧구강 검사 이유로 의사 격리…손실보상‧수가 정상화 필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23일 1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020년 이비인후과 의사의 1인당 매출감소가 37.5%에 달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이비인후과의 경영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비인후과 의원의 폐업율도 50% 증가한 상태다.
 
현장 이비인후과 의료진들은 상기도 감염 진료에 새로운 감염관리료를 신설하고 바이러스 노출에 따른 위험과 손실 보상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23일 1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어려운 이비인후과 의료기관의 상황을 전했다.
 
비강이나 구강 확인 필수지만 의사 코로나 자가격리 빈번
 
이비인후과의사회에 따르면 2019년에 비해 이비인후과 의사의 1인당 매출은 37.5% 감소했고 2021년에도 전체 25개 진료과 중 유일하게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만 매출 감소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의원 폐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의원 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에 비해 이비인후과 의원 폐업율은 50% 증가했다.
 
이외에도 진료의 특성상 비강이나 구강의 확인이 필수적인 이비인후과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게 현장 의료인들의 견해다.
 
2021년 2분기 기준으로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 2570곳 중 약 75%에 해당하는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방역조치를 당했다. 진료 중 환자가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병원이 문을 닫고 의사들이 2주 자가격리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진료 특성상 비강과 구강의 확인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이비인후과 의사가 방역 지침을 모두 준수했더라도 확진 환자가 다녀가면 의사가 줄줄이 자가격리를 당하고 확진자 방문 병원으로 낙인 찍혀 환자 방문이 끊겨 경영상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김세헌 이사장도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호흡기에 특화돼 트레이닝을 받았다. 상기도감염환자 60%를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하고 있다. 이는 그 다음으로 많은 내과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라며 "감염병 상황이 코로나가 끝나도 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느 상황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제대로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상기도 감염진료 감염관리료 신설…수가 현실화 방안 촉구
 
이비인후과 전문가들은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방역조치와 감염관리료 신설, 필수 진료에 대한 수가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찬호 회장은 "상기도 감염 진료에 새로운 감염관리료 신설 등 위험 노출에 대한 지원과 보상이 필요하다"며 "보호구 착용시 검사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보다 과학적인 새로운 방역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 미용이 아닌 필수 진료에 대한 수가 현실화 등 동네의원의 경영 위기 탈출을 위한 긴급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상황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기 위한 의료진 격리문제, 감염 진료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 감염 의료진에 대한 보상과 예우 등, 위험도 상승에 따른 의료기관 직원들 유인책 등이 준비돼야 한다"며 "동네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진료를 하게 되면 의료기관 방역 관리나 동선이 겹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선제적인 가이드라인 등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가 현실화를 위한 방안도 제안됐다.
 
황 회장은 "이비인후과는 외래에서 진찰과 처치에 필요한 기구의 종류가 많고 소독 등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유지비용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상당히 높지만 이런 제반 비용이 수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며 "문진과 검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감에도 원가보전조차 안 되는 저수가로 많은 의원들이 경영 압박을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이도 처치와 비강 처치의 새로운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 현재 수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명, 어지럼증, 코골이와 무호흡, 인후두역류 질환에 대한 척도 검사에 대해서도 보험수가를 받로고 해줘야 한다"며 "환자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이명과 천식에 대해서도 교육상담료 수가를 신설하고 난청 질환 감별을 위한 음차검사, 어지럼증 감별에 필수적인 두부충동검사 등도 수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임 회장에 취임한 황찬호 회장은 “단독 입후보해 오늘 회장 당선증을 받게 됐다. 현재 이비인후과에 저수가 등 어려움이 많다.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만성질환관리제, 신속항원검사 문제에 있어서도 이비인후과가 소외된 면에 있다. 이런 난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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