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길리어드의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뇌 및 척수 림프종 환자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가 뇌 및 척수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예비 임상시험 결과(#440)와 분자 분석 결과(#165) 고무적인 효능 징후를 보였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초록 두 건은 10~13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 2022)에서 구두 발표됐다.
CAR-T 세포 치료제는 다른 형태의 림프종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으나, 그 효능이 뇌와 척수에서는 널리 연구되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서 CAR-T 세포가 뇌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치료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신경학적 독성으로 인해 중추신경계(CNS)를 표적하는 치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다나파버암연구소 캐론 제이콥슨(Caron A. Jacobson) 교수팀은 림프종이 뇌나 척수 내에서 시작됐거나 종양이 신체 다른 부위에서 시작된 뒤 해당 부위로 퍼진, 1차 및 2차 CNS 림프종에 대한 예스카타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파일럿 임상시험에 착수했다(NCT04608487).
시험은 여러 지점에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시 중지하도록 설계됐으며, 언제든지 두 가지 이상의 치료 제한 독성이 나타나면 시험 프로토콜을 수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연구는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제이콥슨 교수팀은 참가자들을 두 개 코호트에 등록했다. 하나는 CNS에만 림프종이 있는 환자였고, 나머지는 신체와 CNS 모두에 림프종이 있는 환자였다. 이번 학회에서는 첫 번째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 9명에 대한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까지 9명 모두 예스카타 치료를 받았고, 치료 후 최소 1개월이 경과했다. 환자의 78%는 치료로 인해 종양이 줄거나 사라졌고, 67%는 종양이 사라진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반응 기간은 10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거의 1년이었고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9개월이었다.
제이콥슨 교수팀은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데이터는 예스카타가 현재 사용되는 CNS 림프종 치료법보다 잠재적으로 더 오래 지속되는 반응을 생성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하버드의대 보스턴어린이병원 레슬리 킨(Leslie S. Kean) 교수팀은 첫 번째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로부터 혈액과 뇌척수액(CSF)을 수집한 뒤, 여기서 분리된 개별 CAR-T 세포에 대한 심층적인 분자 연구를 수행, 개별 CAR-T 클론 수준에서 혈액과 CSF CAR-T 사이의 주요 차이점을 확인했다.
혈액 및 CSF 샘플은 CAR-T 세포가 체내에서 가장 빠르게 증식하는 기간(예스카타 치료 후 5~9일) 동안 매일 수집됐다. CAR-T 및 비CAR-T 세포를 모두 분리하고 단일 세포 RNA 시퀀싱 및 T-세포 수용체의 단일 세포 시퀀싱 등 첨단 기술을 사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12만5000개 이상의 개별 세포를 분석했고, CSF에서 CAR-T 세포 고유 분자 시그니처를 밝힐 수 있었다. 이는 CSF CAR-T 세포가 고도로 활성화돼 면역 활동에 중요한 인터페론 경로를 활성화했음을 나타낸다.
킨 교수팀은 "이 접근 방식은 중추 신경계의 면역 환경을 탐구하고 이를 말초 혈액과 비교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또한 우리는 혈액과 CSF 모두에서 동일한 세포 집단을 비교할 수 있어 T 세포 역학의 고해상도 사진을 얻고 치료 반응을 유발하는 요소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이콥슨 교수는 "CNS 림프종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에게 아직 뛰어난 치료 옵션이 없다"면서 "이번 초기 결과는 CAR-T 세포의 적용 가능성을 이 적응증으로 확장했을 때 환자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