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2.24 02:48최종 업데이트 22.02.2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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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관해 유지 CAR-T 치료제를 좀 더 앞단계에 사용한다면

길리어드 예스카타·BMS 브레얀지,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치료제로 美FDA 적응증 확대 검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17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CAR-T 치료를 받은 첫 소아 환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2010년 5세 나이에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진단을 받은 이 환자는 여러번 치료를 받았으나 관해에 도달하지 못했고, 호스피스 치료 대신 임상시험에 참여해 당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Penn) 연구팀이 연구 중이던 CART-19 치료를 받았다. 이후 이 환자는 무사히 12세를 넘길 수 있었다. [관련기사=CAR-T 치료 첫 환자는 누구]

최근 펜 연구팀은 네이처(Nature)에 2010년 CAR-T 임상시험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성인 환자 2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을 앓고 있었던 두 환자 모두에서 치료 후 최소 10년간 지속적인 관해와 함께 CAR-T 세포가 검출 가능하게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장기간의 CAR-T 세포 반응이다.

펜 연구팀은 노바티스(Novartis), 필라델피아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과 협력해 CAR-T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임상시험을 주도했고 이 환자들이 받았던 실험요법(현재 킴리아)은 2017년 세계 최초 CAR-T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2022년 현재 CAR-T 치료제로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제품은 킴리아(Kymriah), 예스카타(Yescarta), 테카투스(Tecartus), 브레얀지(Breyanzi), 아벡마(Abecma) 등 5개로 늘었다. 모두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네이처에 발표된 분석에서 연구팀은 고도로 활성화된 CD4+ 세포 집단이 두 환자 모두에서 나타나 우세하게 된 것을 관찰했다. 1명에서는 CD4+ 세포가 1.4년차에 CAR-T 세포의 97.5%를 구성한 다음 3.4년차부터 9.3년까지 99.6% 이상을 구성했다. 또 다른 환자에서는 주입 후 7.2년째 CD4+세포가 CAR-T 세포의 97.6%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좀 더 이른 시기 CAR-T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현재 2개 약물에 대해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FDA에 적응증 확대 신청서가 제출됐으며, 첫 번째 결정에 대한 목표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첫 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곳은 길리어드(Gilead)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9월 예스카타를 1차 치료 후 재발하거나 1차 치료에 불응성인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최근 BMS(Bristol Myers Squibb)도 브레얀지를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신청했다.

먼저 예스카타의 적응증 확대 신청은 글로벌 3상 연구인 ZUMA-7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SH 2021) 및 NEJM에 발표된 1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예스카타는 중앙값 24.9개월 추적 조사 결과 기존 표준치료(화학요법 및 자가줄기세포이식) 대비 무사건 생존(EFS)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추가 암 치료가 필요하지 않거나 암 진행 없이 2년 생존한 환자 비율은 예스카타군이 40.5%로 표준치료군 16.3% 대비 2.5배 많았고, 무사건 생존기간 중앙값은 8.4개월 대 2.0개월로 위험이 약 60% 줄었다. 예스카타군 83%와 표준치료군 50%가 치료에 반응했고 완전관해에 도달한 비율은 각각 65%, 32%였다.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표준치료군 35개월).

브레얀지 역시 표준치료와 비교해 평가한 글로벌 3상 연구 TRANSFORM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적응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ASH 2021에서 발표한 데이터에서 무사건 생존기간은 브레얀지군 10.1개월, 표준치료군 2.3개월로 브레얀지군에서 위험이 65% 감소했다. 브레얀지군의 86%, 표준치료군의 48%가 반응을 보였고 완전관해율은 각각 66%, 39%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두 치료제의 데이터 모두 CAR-T 치료가 현재 2차 치료로 사용되는 화학요법 및 줄기세포이식보다 암 진행, 후속 치료의 필요성 또는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앞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다해도 보험이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크다.

그럼에도 CAR-T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를 좀 더 앞당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고위험 거대 B세포 림프종 1차 치료제로 예스카타를 평가하는 글로벌 2상 연구 ZUMA-12 1차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서 예스카타 투여 후 평가 가능한 환자의 89%가 반응을 보였고 중앙값 15.9개월 추적 조사에서 78%가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데이터 분석 시점에서 평가 가능한 환자의 73%가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응지속기간(DoR)과 무사건 생존 및 무진행 생존(PFS)에 대한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으나 12개월 추정치는 각각 81%, 73%, 75%였고, 12개월 전체 생존율은 91%로 추정됐다.

한편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치료제에 대한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에 따른 FDA의 목표 심사 종료일은 예스카타 4월 1일, 브레얀지 6월 24일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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